지난 1월 울릉도에서 경찰관이 포함된 도박사건(본지 1월17일자, 18일 자 4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도박사건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 25일 울릉경찰서가 지난 1월 16일 판돈 1천600만 원대를 걸고 속칭 ‘바둑이’ 도박을 했다며 울릉경찰서 소속 A(56) 경위 등 8명을 도박혐의로 입건한 사건에 대해 6개월 만에 기각했다.
A 경찰관은 지난해 10월 29일 도박혐의로 입건돼 2개월간 정직 됐고, 지난 2월 19일 복직해야 했으나, 이 사건으로 또다시 직위 해제 지금까지 5개월 넘게 복직을 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애초 경찰이 도박신고를 받고 현장을 덮쳤지만, 도박 현장을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을 덮쳤을 때 도박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장 문을 여는 시간이 지체돼 카드 등 증거물을 숨길 시간이 충분했고 A 경찰관이 화장실 숨는 등 혐의가 충분하다"며 강제 연행했다.
이에 대해 당시 A 경찰관은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후배들로 얼굴 보기가 창피해 숨었고 도박을 절 때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아무리 도박에 미쳐도 정직 중인데 도박을 하겠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다른 혐의자에게 쇠고랑을 채우는 등 강제 연행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현장에 커피 배달을 왔던 다방 종업원까지 경찰서로 불러 조사했지만, 도박하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 도박을 했다는 범죄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당시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했다는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여러 증거를 확보했다”며 혐의에 자신했지만 이번에 검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기각돼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