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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암산얼음축제, 올겨울 날씨 변수개최 우려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6-01-04 12:07 게재일 2026-0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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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두께 확보 관건…이상고온에 결빙 여건 변수
안전 기준 충족이 핵심…기온 흐름 따라 개최 여부 갈려
지난해 안동시 남후면 암산유원지 일원에서 열린 암산얼음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얼음낚시와 겨울 체험을 즐기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의 겨울을 대표해 온 암산얼음축제가 또다시 날씨 변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겨울 기온 변동성이 커지면서 얼음 결빙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축제가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 올해 역시 평년보다 온화한 겨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축제 준비 과정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암산얼음축제는 강 위에 형성된 자연 얼음을 무대로 얼음낚시와 썰매, 스케이트 등 겨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행사다. 가족 단위 관광객과 어린이, 젊은 층이 함께 몰리는 만큼 단단한 결빙 상태와 충분한 얼음 두께 확보가 축제 성패를 좌우한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 제시된 기준을 보면, 행사 진행을 위해서는 얼음 두께가 최소 25~30cm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이는 다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하고 각종 시설물이 설치되는 축제 특성을 고려한 안전 기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기준을 매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 축제 사전 점검 과정에서 얼음 두께가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구간별 편차까지 커 전면 취소가 결정된 바 있다. 겨울철 기온 변화에 따라 결빙 조건이 크게 달라지면서, 축제 개최 여부가 해마다 날씨에 좌우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 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몇 년간 겨울철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흐름 속에서 짧은 한파 뒤 곧바로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지 않은 날이 늘면서 결빙과 해빙이 잦아지고, 이로 인해 얼음이 일정 두께로 단단하게 굳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겉보기에는 얼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안전 기준에는 미달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이유다.

지역 경제와 관광 측면에서 암산얼음축제가 갖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 겨울철 비수기에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고, 지역 상권과 숙박·음식업 매출 증가에도 일정 부분 기여해 온 대표적인 겨울 행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후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단순한 반복 개최가 아닌 현실적 조건을 전제로 한 운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제 준비 과정에서는 날씨 상황에 따른 탄력적 운영을 비롯해 얼음 의존도를 낮춘 대체 체험 콘텐츠 확대, 실내·가변형 프로그램 보완, 얼음 두께와 결빙 상태에 대한 과학적 측정과 관리 강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겨울 강추위가 제때 찾아와 얼음 두께가 안전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암산얼음축제 개최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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