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당 대구·경북 잇단 방문 지역 정치권·시민 등 뒷말 무성 계획표·틀에짜인 행보 아쉬워
하지만, 황 대표와 지진피해 주민과의 대화에서 돌출적인 질문이 없도록 사전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당 대표들과의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황 대표의 답변은 공직자 시절을 연상케 하는 당 비서진들이 제작해준 원론적인 내용 이외에는 당대표 신분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담은 내용이 거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방문 일정 역시 계획표에 나와 있는 시간대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을수 있는 여유 없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한국당 대표들은 피해지역을 방문할 때 각본에 짜여진 질의응답이 아니라 즉석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당 대표로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장에서 자신있게 답변을 내놓는 것이 관행이었다.
지난 10일 대구와 포항을 잇달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 역시 지역의 현안에 대해 충실한 내용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구와 포항 방문시 현안보다는 한국당을 맹비난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보여 현안 파악인지 비난의 장인지 모를 정도였다.
이는 대구 방문시 지역 최대의 현안인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된 내용이 일체 언급되지 않은데서도 잘 나타난다. 이로인해 여당 지도부가 대구·경북보다는 부산·경남지역만을 의식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예산관련 협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했다는 뒷공론이다. 부산·경남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 지도부가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가덕도 신공항 등을 언급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하기 어려워 혹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석상에 제기됐을 가능성을 수소문했지만,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방문에서도 특별법 만들고 오는 추경에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했지만, 이강덕 포항시장이 제기한 범정부대책기구 구성을 통한 이재민 주거안정 대책 건은 언급되지 않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포항방문에서 보여준 틀에 짜인 행보에서 과거 당 대표들이 보여준 유연한 모습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고 밝힌데 이어 “민주당은 공략하기 어려운 지역의 최대 현안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 지역 방문은 오히려 잃는 것이 많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