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범보수 통합론, 대구·경북은 무풍지대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9-04-10 20:12 게재일 2019-04-11 3면
스크랩버튼
수도권 자유한국당 중심
야당발 정계개편 부상 속
TK지역 아직 분위기 냉랭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당발 보수대통합이 상당히 제기되는데 반해 대구·경북지역은 냉랭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4·3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21대 총선을 겨냥한 야당발 정계개편론과 함께 보수대통합론이 서서히 부상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이 바른당과 국민의당 출신간의 내홍이 격화되면서 보수대통합에 힘이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거론되는 보수대통합론은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의원과 대한애국당을 끌어안는 방법과 과거 국민의당에 뿌리를 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연대 혹은 통합하는 ‘제3지대론’ 등이다. 한국당은 지난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04표 차이로 석패하자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의 표를 흡수했으면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 아래 보수통합론, 이른바 ‘빅 텐트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함께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며 “우리가 단단하게 다져지면 우선 외연이 넓힐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을 하나씩 이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보수통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파를 통합해야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보수대통합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를 존중한다면 누구에게나 문호를 여는 것으로 당은 많은 분을 품을 큰 저장고가 돼야 한다”고 보수통합론을 강조했다.

중앙당 차원의 보수대통합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과 달리 정작 시발점이 되어야 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렇다할 분위기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대구·경북지역에 가장 많은 당원을 확보하고 있고 지구당 위원장까지 대부분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이 거론될 경우 가장 먼저 움직임이나 반응이 있어야 할 곳이다. 지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미래당과 한국당 간의 간극이 더욱 벌어졌고 류성걸 위원장의 한국당 동구갑 당협위원장 응모 이후 더 냉랭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경북지역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한애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분위기다. 극우로 쏠릴 경우 민주당에 공격 소재를 제공하는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대통합론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중앙당이 보수대통합에 대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은 알고 있지만, 정작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이렇다할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수대통합론이 급물살을 타지 않는 한 지역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