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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

등록일 2019-04-07 18:54 게재일 2019-04-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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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가 전국에서 절정이다. 벚꽃은 평균적으로 개화일로부터 약 일주일 후에 절정기를 이룬다. 지금 우리나라 남쪽은 꽃이 활짝 피는 절정기를 이미 넘겼고, 중부 이북지역 중심으로 본격적 개화기를 맞는다. 지난 주말에는 경주의 벚꽃 축제와 대구 팔공산 벚꽃 축제가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벚꽃 축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꽃구경 맞이 행사로 인기다. 워싱턴DC 벚꽃 축제는 100회가 넘는 미국의 전통 축제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제 중 하나며 축제기간 동안 다녀가는 사람의 수가 1백50만 명을 넘는다. 워싱턴DC 관광수입의 3분의 1 정도라고 한다. 워싱턴의 벚꽃은 1929년 우리나라 침탈기 시절에 일본이 정략적 목적으로 미국에 선물한 3천그루가 그 유래가 됐다고 한다. 지금도 미일동맹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진해 군항제가 벚꽃 축제로는 가장 오래된 축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도 일본이 한국의 강제 점령기에 진해 군항을 지으면서 심었던 벚나무가 유래가 된 것이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하지만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며 떨어져 내리는 것이 마치 꽃비가 내리는 것을 연상케 한다. 피는 기간도 짧다. 아름다움을 채 느끼기도 전에 곧 푸른 잎으로만 남게 된다. 화려함을 짧게 뽐내고 사라지는 모습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게도 한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입을 부처님의 힘으로 막고자 만들었던 팔만대장경 판의 재질이 대부분 산 벚나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벚나무의 재질이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으며 잘 썩지 않아 목판인쇄 재료로 적당하다고 한다. 조선시대 무기였던 활의 재질에도 벚나무 껍질이 반드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과 절세미인이라 한다. 벚꽃의 간결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에서 취해 온 뜻으로 보인다. 벚꽃 구경으로 전국 곳곳이 상춘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봄이 우리 곁에 왔음을 가장 먼저 전달하는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기다. 벚꽃의 화려한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보는 것도 봄을 맞는 큰 즐거움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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