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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등록일 2018-11-29 20:49 게재일 2018-1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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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는 전자 기기로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2003년 중국의 루옌(RUYAN)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초음파나 열로 카트리지에 담긴 액상을 기화시켜 사용자가 액상을 들이마실 수 있게 해준다.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전자 담배의 유형에는 액상형과 궐련형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 담배라면 액상을 기화해 피우는 액상형 전자 담배를 말하고, 궐련형 담배도 최근 유행하고 있다. 액상형은 니코틴이 들어있는 액체를 끓여 피우는 것이고, 궐련형은 기존의 담배처럼 담뱃잎을 사용하지만 담뱃잎을 쪄서 혹은 가열해서 피우는 원리이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뜨겁다. 대한금연학회는 최근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발암물질 성분 3가지가 일반 담배보다 최대 4.6배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금연학회는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가 덜 위험한 담배인 ‘위해저감담배제품(MRTP)’으로 승인받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물질인 부티로락톤(Butyrolactone) 등 3가지 성분은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함유량이 최대 460%까지 증가했다는 것.

담배회사의 반격도 만만찮다. 필립모리스는 최근 서울행정법원에“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니코틴과 타르가 함유돼 있다”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발표의 근거에 대해 정보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나오키 쿠누키타 박사의 주장을 인용,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 중 한국 식약처가 타르로 통칭한 물질의 대부분이 의약품으로 쓰이는 등 인체에 무해한 습윤제 글리세롤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전자담배도 엄연히 중독성 강한 니코틴이 들어있는 담배인데다 액상 제조과정에서 어떤 유해성분에 노출될지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금연을 하려면 전자 담배가 아니라 금연보조제를 선택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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