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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노사 현안 지혜롭게 풀어가야

등록일 2018-10-01 20:48 게재일 2018-10-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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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의 노동조합 설립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역민들은 향후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연휴를 맞아 민노총 소속 일부 노조원이 회사 사무실에 침입해 회사 문건을 강탈, 노사가 대립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일각에선 이러다가 양측의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포스코는 창사후 그동안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 왔다. 설립되는 새 노조는 그래서 지역사회의 크나큰 얘깃거리다. 포항을 떠받치고 있는 포스코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역할을 유지하면서 건전한 새 노사문화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등 지켜볼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다만 노동조합 설립과 운영 등에 일부 정치권과 외부세력의 개입에 대해선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벌어진 회사문건 탈취 사건과 이 문건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 논란이 되는 과정을 목도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은 찹작했었다. 노사는 상호 신뢰가 근본이다. 건전한 노정문화 정착을 위해선 노사 간에 대화로 인한 협상이 가장 좋다. 각 회사마다 나름의 정체성이 있긴 하지만 포스코는 그간 노사화합의 우수한 기업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기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지역사회는 앞으로 노사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슈화된다거나 확대되는 일은 없길 바라고 있다.

아직 많은 시민들은 지난 2006년 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 건물을 무단으로 점령했던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도시 전체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지역 경제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혔다. 노사는 대결보다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푸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잘 알다시피 노사가 힘겨루기로 버틴다면 결국은 서로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미 수많은 노사분규 사례를 통해 우리가 목격한 일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취임사에서 ‘기업 시민론’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하게 약속했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노사가 상호 신뢰에 무게를 두고 협상에 나서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상이다. 포스코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산업의 쌀’ 즉 모든 산업의 원자재가 되는 철강을 생산하는 기간산업체라는 점에서 노사의 평화가 매우 중요하다. 멈춰설 수 없는 국가 기간산업체라는 자부심으로 이번 문제도 풀어가야 한다. 또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창립됐다는 점도 양측이 감안했으면 한다. 회사는 여러 차례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도 “노조가 설립되면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린 상태다.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포항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포스코의 산업 평화는 지역의 산업평화와도 직결된다. 노사 양측의 지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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