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 버려지는 순수 목재 매년 400만t 활용<bR>환경보전·신재생에너지 생산 ‘일석이조’ 효과
국내에서 버려지는 순수 목재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던 바이오매스 발전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사업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척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도 우드펠릿·우드칩을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26일 신재생 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개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우드펠릿·우드칩을 원료로 사업하고자 하는 사업 개시자는 가중치가 1.5에서 05로 하향 돼 사업성이 매우 어려워진 실정이다.
특히, 화력 발전에 필요한 다량의 우드펠릿이나 우드칩은 국내 생산이 충분치 않아 수입 목재가 사용되면서 값싼 수입 폐목재 사용으로 유독물질 발생 우려가 커 반대하는 여론이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미이용목재를 화력발전에 이용하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이용목재란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원의 이용·보급 촉진에 관한 규정 제2조에서 정한 산물을 활용해 증명 절차를 거친 연료를 말한다. 미이용목재는 수확, 수종생신과 산지개발을 위한 벌채를 통해 나온 원목 외의 부산물, 숲 가꾸기를 위한 벌채를 통해 나온 벌채 산물 등으로 순수 목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 등의 염려가 없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아무도 쓰지 않고 산지에 방치되고 있는 원재료가 매년 400만t씩 축적되고 있다.
이러한 원재료가 제대로 수거도 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산불과 병충해의 원인이 되는 실정이다. 버려진 원재료를 에너지화하면 신재생에너지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환경보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9.9MW 바이오매스 발전의 경우 미이용목재를 사용하면 연간 사용량이 약 10만t으로, 해마다 원재료가 산지에 400만t씩 축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원료량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전KDN(주) 김화성 차장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발표한 이후 태양광과 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추진됐지만, 발전량이 적어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산업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얻으려면 화력발전이 꼭 필요한데, 우드 펠릿이 아닌 순수 목재인 미이용목재를 사용한다면 환경보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구미시를 비롯해 순천시, 광양시에서 화력발전소의 건립 반대 여론이 강한데 미이용목재를 사용한다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국의 미이용목재를 사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버려지는 목재 활용으로 환경까지 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GS E&R(주)이 구미 국가산업1단지 열병합발전소 유휴대지에 목질계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구미시의 반대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미시가 주 원료인 우드펠릿이 환경오염물질을 방출해 대기오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터라 미이용목재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