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당량 37만여t<br />현대·동부제철 반사이익<br />
포스코는 올해 미국 수출쿼터를 반납하고 앞으로 미국에 열연과 냉연제품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가 쿼터를 스스로 반납한 배경에는 전체 수출 규모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제품을 수출하지 않아도 전체 수출규모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열연과 냉연제품에 부과받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율이 60%에 가깝다. 높은 관세율로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혀 있는 만큼 올해 열연과 냉연제품 쿼터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열연 쿼터량은 총 54만t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37만t과 17만t씩 부여받았다. 포스코가 이 물량을 포기함에 따라 현대제철이 전량 배정받게 됐다. 포스코의 열연 쿼터 반납분은 연간 1천억~1천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대제철이 미국에 37만t의 열연을 추가로 수출하면서 약 1천억~1천5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 영향으로 이 지역의 열연 가격이 타 지역의 평균보다 약 55%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 제품 관세율이 떨어지면 미국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철강협회는 포스코가 포기한 쿼터를 다른 철강회사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철강협회는 각 철강회사들의 쿼터량을 조정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열연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사실상 포스코와 현대제철뿐이므로 포스코가 포기한 열연 쿼터는 현대제철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스코의 냉연 쿼터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부제철 등에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62.57%의 고율관세로 인해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미국을 향하는 열연 수출량을 국내 내수 및 타 지역으로 전환했고, 현대제철은 13.38%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연, 냉연제품 등에 너무 많은 관세를 부과받아 쿼터를 반납하는 것”이라며 “포스코의 올해 쿼터는 철강협회 등의 논의를 거쳐 다른 철강회사들에게 배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 측은 “포스코의 열연과 냉연 쿼터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