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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감 후보들, TV 토론회서 열띤 경쟁

심상선기자
등록일 2018-05-14 20:58 게재일 2018-05-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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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김사열·홍덕률 후보<br />교육정책 등서 날 선 공방전<br />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 토론회가 지난 11일 대구MBC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에는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강은희·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 등 3명이 나서 교육정책 등 날 선 공방을 벌였지만, 학교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의제가 제외된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교육정책에 대해 강 후보는 현장중심교육, 교권강화를 통한 선생님과 아이들이 존중받는 교육, 김 후보는 선진형 공교육 도입으로 학교자치와 교실자치 등 교육 자치 실현, 홍 후보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과정, 방법, 환경변화 및 혁신을 각각 주장했다.

특히 이날 강 후보의 IB 교육과정과 관련해 김·홍 후보의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IB 교육과정은 창의력, 활동, 지식이론 등을 핵심구성요소로 한 국제 학위(IB)에서 관리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서술형 평가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해답이 없으며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현재의 수능과 달리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강 후보의 교육정책은 자본교실공약에 대한 무리한 교원 증원”이라며 “IB 교육과정이 현재의 과밀학교에서 교사 수의 확대, 학교시설의 확충 없이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홍 후보는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보면 과정평가 혹은 서술형 평가도 정착을 못 하고 있는데 어떻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IB 교육과정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IB 교육과정 학생의 숫자가 적어야 무조건 이뤄진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느냐가 가장 중요하며 학생들에게 토론식 수업을 해도 그룹단위로 하기 때문에 그룹이 많을수록 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논리력을 기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후 주도권 토론에는 교육감 후보로서의 자격을 두고 보수성향의 강 후보와 진보성향의 김·홍 후보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강 후보에게 “당시 민주당 한 의원이 강은희 장관도 최순실의 보은인사가 아닌가 하면서 장관직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는데 그런 강 후보가 교육감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홍 후보도 “정치인 출신이 교육감이 되면 교육현장이 정치 논리로 오염될 우려가 크다”고 거론했다.

이에 강 후보는 “당시 국회 상임위에서도 그 부분을 충분히 해명했다”며 “정치인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에서 교육관련 입법과 교육부를 감사하고 전국의 학교를 다니면서 교육정책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정치가 교육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교육현장의 분열을 막고 보호하려는 것”이라면서 “정치가 교육에 개입하는 순간 한국정치 속성상 교육현장까지 분열되고 정쟁판이 되며 학생들이 정쟁 판의 볼모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다 “강은희 후보는 교육경력이 불과 4년6개월로 전국 66명 중 두 번째로 짧아 교육도시 대구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으로는 경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장관은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에 전 정부의 비극사태에서 당시 국무위원 19명 중 누구도 선거에 나오는 사람이 없는데 유일하게 강 후보가 출마한 이유는 뭐냐”고 비난했다.

강 후보는 “두 후보는 정치를 하지 않아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계속 나를 정치인이라 공격하는데 김 후보는 대표적인 진보 진영인 민예총 대구시 지회장, 민교협,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하고, 홍 후보와 국가보안법 폐지에도 서명했다”며 “학자적인 양심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은 정말 정치적인 부분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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