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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도약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7-11-24 20:52 게재일 2017-11-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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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의료산업의 현재와 미래 (上)
▲ 대구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난 2009년 4월 16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보건의료계와 학계, 의료산업계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이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의료도시로의 행보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원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대한 `메디시티 대구 선언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메디시티 대구`는 `2016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의료도시 부문에서 2회 연속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인정하고 선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로써 대구시는 의료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대구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을 대구의 미래먹거리로 상정하고 있다. 대구 의료산업의 상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뷰티산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2038년 `대구첨복` 완료 목표

의료산업분야 정보 제공

의료기업 지원 통합 플랫폼 구축

한국 보건의료산업 중추역할 기대

□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성공

350여 년전, 대구에는 `약령시`가 시작됐다.

조선 효종의 명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약령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대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약령시`의 부각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뛰어든 것이다. 대구시는 섬유산업 일변도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리고 2009년 대구시는 오송과 함께 첨복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대구시를 넘어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는 동구 혁신도시 내 105만㎡의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총 사업비 4조6천억원을 투입해 조성이 시작됐으며, 오는 2038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첨복은 대구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입진흥재단(DGMIF)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기업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1월 현재 신약개발지원센터(미래창조과학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산업통상자원부), 실험동물센터와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보건복지부) 등 정부핵심 연구시설 4곳이 입주했다.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대구시)도 들어섰다.

이외에도 실험동물자원은행, 첨단임상시험센터, K-메디컬센터,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대구식약청(이전), 의료기기SW시험인증센터, ICT임상시험지원센터 등 8개 기관도 유치가 확정됐거나 건립 중이다. 국가심장센터, 첨단뇌정밀의학클러스터, 산학연유치지원센터 등도 신규로 유치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비수도권이라는 절대 불리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동성제약 등 연구시설 54개사와 제조시설 61개사 등 115개 관련 기업도 유치된 상태다.

현재 대구시는 유치 기업에게 입지보조금과 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의료산업분야의 전문화된 기업지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기업지원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의료특구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셔틀버스 2개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수요자인 병원에게 직접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우수제품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 독자적 연구·의료기술 수준 UP

지난 2016년 10월 첨복단지에 입주한 ㈜유니메딕스는 그동안 수입제품들이 독점하고 있던 `마취심도 측정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최근 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는 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 신생아실 등에서 미세하게 또는 다량의 약물을 주입할 때 오차를 ±3.26%까지 낮추는 성과를 이뤘다.

또 첨복단지 입주 1호 제약기업인 한림제약(주)은 지난 2013년부터 첨복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및 실험동물센터와 함께 골다공증 후보물질 도출, 골질환 치료제 개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후보물질 평가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

의료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표적 난치성 질환(폐암·간암 등)에 대해 양·한방, 보완대체의료 등을 통합 적용하는 새로운 치료·연구병원인 (재)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이 국내 최초로 2015년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이러한 성과는 대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9년 2천816명 수준이던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 2만1천100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대구 첨복이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했다.

지난 5월 정부는 `첨복단지 제3차 종합계획(2017~2019년)`을 확정했다. 계획은 첨복단지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입과 연구인력 확대, 국가 R&D 참여, 첨복재단 이사장 중심의 조직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정부 등은 오는 2019년까지 연구개발비 등으로 4천62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대구 첨복에 투입되는 예산은 모두 2천66억원이다. 연구인력도 현재 265명에서 33명이 더 늘어난다.

다만, 첨복은 오는 2025년까지 총 경비의 50% 수준을 자부담해야 한다. 그때까지 운영비 부족분은 정부가 80%, 지방자치단체가 20% 비율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지됐던 지원기관의 외부 R&D 수주도 허용된다.

그런가 하면, 오는 2020년에는 대구지방식약청이 대구첨복단지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임상시험센터도 2019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첨복재단 측은 “최근 통과된 첨복특별법 개정안에 첨복단지 종합계획 수립 주기를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첨복재단이 연구지원 외 독자적 연구과제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하여 안정적 수익확보로 재단의 원활한 운영이 기대된다”면서 “지금까지 첨복단지는 초기의 조성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다. 이제부터는 지역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한국 보건의료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메디컬허브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출범

대구시에 따르면, 첨복단지에 입주 완료된 44개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4천48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4천632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의료특구의 경우에도 46개 입주 완료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2천353억원에서 2016년 3천40억원으로 25% 늘었다.

지난 2015년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이 3개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인성메디칼, ㈜한림제약, ㈜유니메딕스를 비롯해 11개 기업으로 증가했다.

의료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구 시민들에 대한 고용도 늘고 있다.

첨복단지에 입주한 44개 기업은 당초 308명의 고용을 계획했으나, 올해 9월 현재 245명을 고용해 80%의 고용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또 의료특구에 입주한 46개 기업은 당초 1천345명을 고용하려 했으나, 현재 1천481명을 고용하면서 110%의 고용달성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 같은 성과에 머물 계획이 전혀 없다. 지난 2016년 1월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주제로 채택된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러한 흐름 속에, 대구시는 빠르게 융합하며 발전하는 글로벌 의료산업 경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클러스터 시범도시로 선정된 후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실제로 5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서문시장, 동성로, 김광석 거리, 근대골목 등 핵심 관광자원을 연계한 도심형 의료관광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가지고 있는 의료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충실히 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고,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메디시티 대구`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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