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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간부, 10년 넘게 성희롱에 폭력까지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7-10-12 20:56 게재일 2017-10-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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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농협 중간관리자<BR>부당 지시 등 갑질 일삼아

지역의 한 농협 중간 관리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추행·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여성회 등 지역 여성단체는 11일 대구 성서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수년간 상급자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단체 등은 “성서농협 한 지점의 팀장(3급)인 A씨가 2008년부터 지난 5월 사이 여성 직원들에게 블루스를 추자고 강요하거나 카카오톡으로 불륜 포르노 영상을 보내고 남성 직원의 성기를 치는 등 수차례 성희롱·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A씨가 업무시간에 직원들에게 자신이 먹을 라면을 끓이라거나 자신의 고객 카드한도를 규정보다 높게 만들어 놓으라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고, 직원을 발로 차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서농협 사용자들은 가해자 비호를 즉각 중단하고 가해자를 징계해직하라”면서 “사건을 인지하고서도 수수방관한 농협중앙회는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와 가해자의 비호세력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징계 내용에 대해서는 성서농협 인사위원회가 결정하고 농협중앙회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다만 심의를 의뢰받은 1차 인사위원회가 절차에 맞게 이뤄지지 않았기에 적법절차를 안내했고 그에 따라 2차 인사위원회가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성서농협 징계과정에서 인사위원회에 일부 폭행을 제외한 혐의 모두를 부인하는 소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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