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첫날···공무원 “불만”·시민 “몰라요”

김보규 기자 · 김국진 기자
등록일 2026-04-08 15:30 게재일 2026-04-09 5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8일 공공차량 2부제 시행으로 포항시청(왼쪽) 및 포항세무서 주차장(오른쪽)은 한산하다. 

8일 오전 9시 포항시청 주차장은 이례적으로 한산했다. 1층 31면, 장애인 4면, 기타 1면, 지하 1층 48면과 8면 등 평소보다 여유가 많았다. 공공기관 임직원 차량에 대해 승용차 2부제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민간 차량에 대해서는 5부제를 동시에 시행한 첫날 표정이다. 

공무원들은 2부제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 공무원은 “에너지 절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며 “고교생 자녀를 아침저녁으로 태워줘야 해서 카풀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다른 공무원은 “차량으로 포항역 인근까지 가서 전기자전거로 시청에 출근한다”며 “비가 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출근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리고 환승까지 해야 해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한 공무원은 “차량 2부제에 걸리면 개인 차량을 가져올 수 없어 출장 자체가 밀릴 수밖에 없다”며 “민원인으로서는 바로 와주길 바라는데 ‘오늘은 차가 없어 못 간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업무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현장의 주차관리원들도 힘겨워했다. 제도 시행을 모르는 시민이 대부분이어서 설명하기 바빠서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소속 주차관리원은 “민원인 차량을 강제로 돌려보내기보다는 사실상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공영주차장 5부제 적용을 받는 시민들은 제도 시행을 아예 모르거나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전국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이 설치 및 운영하는 노상주차장 및 노외 유료주차장 약 3만 곳(100만면)이 대상인데, 전통시장·관광지 인근 등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차장, 환승주차장 등 대중교통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차장, 교통량이 많지 않아 효용성이 적은 지역의 주차장, 그 외 공공기관의 장이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시행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부제가 적용된 곳인지 직접 확인해야 실정이다.

포항세무서를 방문한 박은주씨는 “주차 공간이 남아돌아 이상했다. 2부제와 5부제가 뭔지는 모른다”고 했다. 포항시청을 찾은 김창민씨는 “대구와 부산 등 대도시는 도시철도까지 갖춰져 있지만, 포항은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하다”라며 “차량 없이 통근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죽도시장에서 20여 년간 횟집을 운영한 박모씨는 “시장 인근은 5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다행”이라며 “손님 발길이 줄까 걱정했는데 그런 우려는 덜었다”고 했다.

김민숙 포항시 수소에너지정책팀장은 “공공기관 소속 관용차도 원칙적으로 2부제 대상이지만, 현장 점검이나 출장 등 계속 운행이 필요한 차량은 제외 신청을 받아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관용차 제외 신청이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공영주차장 5부제는 민간 차량에 대해 강제할 권한이 없어 안내와 협조 요청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시행 초기인 만큼 당분간 운영 상황을 지켜보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보규·김국진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