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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 패션 소비 `알뜰 실속형`이 대세

전재용기자
등록일 2017-09-29 20:35 게재일 2017-09-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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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일반매장 노브랜드 제품 선호<bR>디자인·재질·가격 등 따져보고 의류  등 구매

대구의 한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모(23·여·구미) 씨는 평소 옷차림에 관심이 많다. 여느 여대생처럼 옷이나 신발, 가방으로 자신을 꾸미는 일을 좋아한다. 특히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특정 유명 브랜드 의류만 입을 정도로 취향이 확고했다.

하지만 최근 이씨는 소비 습관을 바꿨다. 재질이 좋으면서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의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다. 명품보다 일반 의류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노브랜드 패션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됐다.

그는 “친구들도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옷의 디자인이나 재질,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패션 아이템을 사는 편”이라며 “여름엔 통기성, 겨울엔 보온성 등 기능성이 중요한 옷은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 가볍게 입기 좋은 티셔츠나 바지는 모두 일반 의류매장에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과거 명품을 부분별 하게 선호하거나 유명 브랜드를 착용하면서 우월감을 표시했던 패션 소비가 알뜰 실속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청년들은 고가의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재질과 디자인을 비교한 후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추세다.

젊은 청춘남녀의 소비 변화에 온라인 패션 쇼핑몰의 거래 금액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 및 패션관련상품(가방·신발·액세서리 등)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약 6조 2천806억원이었던 거래액은 2014년에는 7조 3천464억여원, 2015년 8조 4천519억여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한 달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의류나 신발, 가방 등 패션 관련 물품 거래액은 9천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천764억원)보다 약 1천5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에서도 패션 관련 물품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각각 20.9%, 26.2%를 차지하며 불황 속 강세를 보였다.

이에 최근에는 명품이나 브랜드 의류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20~30대 취향을 겨냥한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온라인 쇼핑몰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롯데 대구 영플라자 지점 내 저단가 보세 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2013년 8월 입점)`, `미아마스빈(2014년 6월 입점)`, `Chuu(2014년 3월 입점)` 등이 해마다 10~20%의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 소비자는 20대 이하로 드러났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75%는 3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유통업계는 경기 불황이 호전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젊은 청년들의 알뜰 실속형 패션 소비문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 대구 영플라자 관계자는 “불황 속 저단가 의류가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과 현명한 소비를 즐기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의류산업은 경제성장과 경기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이러한 소비문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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