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아직 못찾아… 수색 확대<bR>“왼쪽으로 기울며 전복됐다”<bR>선장 등 생존자 진술 따라<bR>과적으로 복원력 상실 추정
속보=지난 30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 북동방 20해리에서 전복된 제803광제호<본지 31일자 1면 등 보도>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총 6명의 실종자 중 4번째 실종자가 30일 오후 2시35분 선실 입구에서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전날밤 야간 수색 이후 함선과 항공기 등이 계속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경은 표류예측시스템을 감안해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해역의 수심이 1천m를 넘어서는 심해에서 실종자를 발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당일 예인을 시작한 제803광제호도 31일 오전 8시 40분께 구룡포항 남방파제에 예인됐다. 선체 내부 수색에 들어갔지만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광제호 선장 김 모씨는 경찰조사에서 “울릉도 코스로 속력 6.5~7노트, 우현선수 방향에 약 2.5m의 파도를 받으면서 항해하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어지면서 전복됐다. 선내 선원에게 알리는 비상벨을 누른 후 우현창을 통해 갑판장과 탈출했다”고 밝혔고, 기관장은 “배가 좌현선미로 기운다는 느낌이 들어 갑판상으로 나오면서 배가 넘어간다고 외친뒤 탈출해 이후 전복된 배 위에 올랐다”고 진술했다.
전복된 원인과 관련해서는 기상 악화 외에도 과적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광제호는 선박 상부에만 통발(697개, 6.8t)과 로프(25.2㎏, 8.8t) 등 15t을 넘었고 얼음과 식수, 유류 등까지 합쳐 총 28.77t이 적재됐다는 것. 해경은 복원력을 상실할 정도의 과적으로 인해 전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 등 생존자의 건강상태가 양호해지는 즉시 과적에 의한 복원력 상실 여부, 선장의 탈출신호 등 적절한 조치 여부 등을 조사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가 확인되면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실종자 및 사망자에 대해서 보험금 지급 예상액도 윤곽이 잡혔다. 사망자에게는 유족 급여와 장례비 등 1억8천여만원이 지급되고, 실종자 가족에게는 행방불명급여를 포함해 이후 최종 사망판정 시 2억400만원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