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시장 선거 김부겸 “불출마” 민주당 “나가야”

김영태·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9-01 20:42 게재일 2017-09-01 3면
스크랩버튼
金 “선거 심판인데 도리 아니다”<BR>민주, 고도의 노이즈마케팅 중?
▲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간 영상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을 영상으로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출마 할건가, 말건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구시장 차출설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출마`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김 장관 본인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장관은 “행안부는 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주무부처인데, 심판 노릇을 해야 할 제가 스스로 (시장이) 되겠다고 할 수는 없다”며 “시민들이 보기에 제가 사표를 내고 자기의 정치적 이익만 찾는다고 큰 욕을 먹을 짓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를 뽑아준 대구 수성구민들에게 정치적인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김 장관에 대한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당 차원의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인다. 한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약간 앞선 것으로 났다. 게다가 TK(대구·경북)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당의 중심인물이라는 것도 차출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다. 당에서는 차출을 요구해, 대구시장 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속내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장관이 대구시장 차출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그것은 본인 입장일 뿐 당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당심 앞에서 백기투항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미 대구시장 후보군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에서 `김부겸 차출설`을 띄우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일종의 출마 압박작전을 펴면서 동시에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당내에 퍼져있는 대구시장 차출설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 장관으로서는 내키지 않는 제안이다. 그는 오히려 “홍의락 의원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밀어달라”며 본인이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을 반기지 않고 있다.

실제 김 장관을 만난 지인들은 “대구시장 불출마 입장을 확고히 한 만큼 일절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이 기분 나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자신을 지원해줬던 향우회 회원들에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심지어 가족까지 나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인 대권도전과 멀어진다는 점도 대구시장 출마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만일 여당 대구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오히려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가 더욱 굳어지겠지만, 보수층으로 결집된 대구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 장관의 고민이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아니라 자신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당 안팎의 분위기와 당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대구지역 한 기초단체장은 “김 장관이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당선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 장관은 대구시장 출마 쪽으로 `등 떼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지난달 아시아포럼21 초청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민주당 김 장관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차원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대구시장 전략공천설이 거론되고 있는 것 역시 김 장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태·박형남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