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놓고 내홍… 바른정당 위기감 고조
원내교섭단체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바른정당이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혜훈 대표가 불법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당내에서는 자강론과 통합파, 국민의당 연대파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업가 A씨로부터 현금과 명품 등 수천만원 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업가 A씨는 이 대표가 사업편의를 봐주겠다고 해 재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금과 명품 등 6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A씨가 친박측 모 인사의 소개로 접근해 왔고 모든 돈을 다 갚은 지가 아주 오래전 일인데 부당한 금품 요구를 계속해와 응하지 않았다”며 “금전이 오고 갔지만 지금은 다 갚았다. 총 오고 간 금액은 6천만 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오래전 (금품 부분은) 다 갚았는데도 무리한 금품 요구를 계속해 응하지 않았고 결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왜곡해 흘린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씨가) 사기전과범이라는 사실을 2~3일 전에 알게 됐고 처음에는 믿고 신뢰하는 관계였다”며 “자원봉사자로 선의를 갖고 오신 분이니 감사한 마음에 좋게 봤고, 그런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됐는데 올해 한두 달 전부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수증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 진로를 놓고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이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은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유 의원은 “지금 와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에 백기 들고 흡수돼서 투항해 들어간다면, 우리는 뭐하려고 작년 그 난리를 치며 바른정당을 만들었나”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의원들을 1대1로 만나 자강론을 언급하고 있다.
한국당과의 통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소위 친박 8적이라 불리는 분들의 책임 있는 모습 등이 한국당 혁신 과정에서 진행되면 통합논의는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무성 고문도 “(통합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며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정책적 연대를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권오을 경북도당위원장은 “바른정당은 민본을 위해서 국민의당과 초당적 협력을 할 수 있다”며 “안철수 대표의 당선으로 다당제가 뿌리내리면서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하는 길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