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때 고아돼 막노동 전전<Br>평생모은 1천800만원 기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보호받던 어르신이 별세하면서 전 재산을 기부해 사회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 출신의 고(故) 김용만(92·사진) 어르신은 지난 2013년 1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후 전세자금 1천800만원을 기부키로 서약했다.
이후 지난 2015년 12월 24일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유산기부가 이행이 진행돼 최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성금이 전달됐다.
김용만 어르신은 9세 당시 탄광갱도 사고로 부모를 잃어 혼자가 됐고, 부산으로 넘어와 생활하다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어 30년 이상 막노동과 파지를 줍는 일로 생계를 이어오면서 1천800만원의 전세금을 모았다.
그러나 근로능력이 떨어지면서 중구 희망복지지원팀과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게 됐고, 사회복지 담당자의 사랑과 배려에 감동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후 전 재산인 전세보증금을 기부하게 됐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용만 어르신의 성금을 고인의 유지에 따라 중구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박용훈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떠나는 김용만 어르신의 마지막 선물이 소외된 법인의 주사무소가 없고 상근 인력이 없는 등 이웃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됐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소중한 성금이 해당 지역의 가장 필요한 곳에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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