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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유적지 발굴 `쉬쉬`에 훼손 우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7-07-12 02:01 게재일 2017-07-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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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도소 이전 부지서 <bR>3만여년전 유물 다량 출토<bR>발굴기관 보존의견 제시에도<bR>교정본부, 외부공개 막아 논란
▲ 3만여년전 구석기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된 대구교도소 이전 부지 모습.

대구 달성 하빈면 대구교도소 이전 부지에서 3만여년전 구석기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으나 지역에 제대로 알리지 알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구석기 유적은 그동안 대구지역에서 발견된 1만5천여년전 구석기 유적보다 1만여년 이상 앞서는 3만여년전 유적지이어서 지역의 역사가 1만5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상당히 의미 있는 발굴이라는 것이 지역 전문가의 의견이다.

교정본부는 2014년 1월21일부터 2월11일까지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부지 내 5개소의 유물산포지를 확인하고 원형보존구간을 제외한 현상변경이 이루어지는 구간 6천694㎡에 대해 2016년 12월15일부터 2016년 12월19일까지 시굴조사에 이어 올해 3월 2일부터 6월 2일까지 1, 2구에 대해 발굴조사 했다.

조사 결과 1구역에서는 목탄요 4기, 기와가마 2기, 구상유구 1기, 와적유구 1기, 근대 옹관묘와 구석기 유물인 몸돌 33점, 격지 47점, 조각 35점, 단면찍개 5점, 여러면석기 1점, 긁개 1점, 홈날 1점, 망치돌 5점, 석재 7점 등이 발견됐고, 2구역에서는 몸돌 5점, 격지 6점, 주먹대패 1점, 긁개 1점이 발견되는 등 구석기 유물 총 151점이 출토됐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후기구석기 시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구 월성동 유적지보다 앞선 중기구석기 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돼 학술적인 의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조사를 실시한 연구기간은 해당 유적지에 대해 모래로 덮은 뒤 다시 흙으로 덮는 등 매립형태로 재매장하고 이곳이 선사시대 유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기록보존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교정본부 등은 이번 문화재 발굴에 대해 대구교도소는 보안시설이어서 외부에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유물 발굴시 현장설명회를 열어 공개하는 절차를 무시하는 등 의도적으로 문화재 발굴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역 문화재 전문가는 “우리 지역에 사람이 살았던 역사가 1만5천년에서 3만년으로 앞당기는 중요한 유적지”라며 “우지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유적지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대구시와 달성군 등에서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재 보존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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