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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는 `폭우`-남부는 `폭염` `들쭉날쭉` 장마전선에 혼란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7-07-04 02:01 게재일 2017-07-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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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화서면 최고 168.5㎜  <BR> 봉화·영주도 호우 예비특보<BR>대구·포항 등엔 찔끔비만<BR>해갈 역부족 `애타는 농심`

경북 북부지역은 장맛비로 물난리를 겪고 있지만 경북 동남부지역은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과 폭염에 지친 경북남부지역은 북상하는 태풍이 몰고 올 비소식을 내심 기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기준 경북 북부지역에는 안동 39.9㎜, 울진 33.0㎜, 상주 50.7㎜, 봉화 52.0㎜, 영주 57.0㎜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상주시 화서면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68.5㎜의 폭우가 쏟아졌고 문경 역시 97.5㎜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경북 북동산지와 봉화, 영주에는 4일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반면 포항과 경주, 영천 등 경북 남부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표됐다. 오후 4시 기준 포항은 35.2℃, 대구 34.3℃, 영천 34.1℃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무인기상관측장비(AWS)에는 경산시 하양읍이 34.8℃, 경주시 황성동이 34.7℃까지 수은계가 올랐다. 이들 지역은 3일째 밤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무더위와 싸우는 불면의 밤을 보냈다.

마른 장마로 비가 내리지 않았던 대구와 포항, 구미, 김천에는 오후 늦게부터 간헐적으로 비 소식이 들렸지만, 찔금비에 그쳤고 기온은 크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

가뭄까지 지속돼 논물 대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밭작물은 타들어가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기상청은 한반도 중부지방에 있던 장마전선이 남하하지 않고 머물면서 경북 북부지역에는 직접적인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남부지역에는 간접 영향으로 습도가 높으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4일까지 경북 남부지역에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주중 전국적인 비 소식에도 여전히 대구와 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비소식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한반도로 접근하는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새로운 기상변화의 변수로 등장했다. 태풍으로 인해 장마전선이 더욱 강해져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경우 경북 북부지역은 50㎜에서 최대 150㎜ 이상 폭우가 쏟아지겠고, 대구와 경북 남부, 울릉도와 독도는 30~80㎜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에 있는 장마전선이 남쪽까지는 내려오지 않아서 경북 북부에는 많은 비가, 남부지역에는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며 “4일 아침 규슈 앞바다로 북상하고 있는 태풍이 장마전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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