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같은 대화 제의가 계속되고 있다.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짝사랑 제의가 연일 지면을 채우고 있다.
남북단일팀 구성, 올림픽 분산개최, 대북지원 민간단체 방북 등 새 정부의 북한을 위한 짝사랑 손짓은 계속 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매몰차게 한마디로 “NO”라고 답하고 있다.
현 정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은 정치적 부담이 덜한 낮은 수위의 교류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최근 무주에서 있었던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싶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이끌고 남측을 찾은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개막식에 참석한 가운데 남북 단일팀 구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북측에 공개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제안을 북한이 고마워하고 응할 것으로 기대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장웅의 반응은 의외로 써늘했다.
장웅은 개막식 후 만찬에서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남북회담을 22차례나 했다. 다섯 달이나 걸렸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같은 말이라도 “좋은 제안이다. 지바 탁구선수권 때는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할 수도 있고, 이런 식의 반응을 정부는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이에 앞서 북한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민간단체 방북을 줄줄이 불허해 왔다. 새 정부는 지난 정부가 불허했던 민간단체 방북을 계속 허가하면서 북한에 짝사랑의 손짓을 보냈지만 허사였다.
북한은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개성에서 열자는 남측 요구도 거부했다. 유엔 대북 제재에 동조하는 우리 정부 태도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민간 교류 확대로 남북 관계를 풀어간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한국을 비웃는 정책은 점입가경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최근 “남측 대표단이 방북해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 물자를 반출하려 했으나 북측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 태도를 문제 삼아 방북을 허용치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북측은 열흘 만에 거부 내용을 담은 팩스와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로 국제기구의 보건 관련 지원물자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며 해당 기구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형훈 보건성 부상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유엔아동기금(USICEF)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보내면서 지원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짝사랑을 하는가? 상대는 트집만 잡고 있는데도 계속되는 짝사랑은 국민의 자존심만 상하게 하고 있다.
북한은 우리가 사드배치를 철회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북한의 미사일, 핵실험을 허용하고 국제제재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대화에 응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도 당당히 북한이 미사일, 핵실험을 중지할 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이들의 짝사랑에서 좋은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스토커 수준의 짝사랑은 상대가 더욱 멀어지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상대에게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오히려 관심이 적은 것처럼 행동할 때 상대가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우리는 젊은이들의 사랑방정식에서 잘 알고 있다.
북한에 대한 짝사랑 구걸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를 통한 강한 국가를 유지할 때 오히려 북한은 한국에 다가올 것이다. 공허한 짝사랑은 상대가 더욱 멀어지는 상황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