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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보다 선행 강조한 어머니, 전란 중 애민 실천한 여중군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7-06-27 02:01 게재일 2017-06-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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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군자 장계향 선양회` 장계향 관한 자유 주제 공모전 개최<BR> 시·에세이·만화·캐릭터 등…  참가 제한 없고 내달 5일 마감
▲ 장계향 표준영정.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이자 경북을 상징하는 여성 인물인 장계향(1598~1680).

뛰어난 글과 그림 실력에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여중 군자`로 불린 장계향의 삶과 철학을 재조명 하는 사업이 다채롭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회장 김행자)가 장계향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중군자 장계향 공모전`을 개최한다.

내년 탄생 400주년이 되는 장계향은 경북 안동에서 퇴계학맥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외동딸로 태어나 시서화에 탁월한 안목을 가진 예술가, 수기안인의 길을 모색한 사상가, 재주보다 선행을 강조한 자녀교육자, 왜란과 호란으로 피폐한 세상에서 도토리죽으로 빈민규휼의 애민사상을 실천한 사회사업가 등으로 지칭될 만큼 군자(君子)적 생애를 살았다. 석계 이시명의 스승인 경당 장흥효의 딸로서 선조 31년 경북 안동 금계리에서 태어나서 19세에 석계 이시명의 후처로 들어가 영덕을 거쳐 영양에서 살면서 전처에서 태어난 1남 1녀와 자신이 낳은 6남 2녀 등 10남매를 훌륭히 키웠으며 3남이 이조판서에 오르면서 `정부인 안동 장씨`로 불렸다. 학문과 시·서·화에 능했으며 전쟁 등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도토리죽을 만들어 이웃을 구휼하기도 해 `여중군자`로도 불렸다. 소외와 차별의 대상이었지만 신분의 장벽을 넘어 나눔을 실천했으며 여성이라는 한계를 넘어 하층민에게 다가서고 애민을 실천한 실천적 성리학자로서의 삶은 각계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그를 수식하는 용어는 `깨달은 조선 여인` `현모양처` `화가` `서예가` `교육자` `사회사업가` `조선의 큰어머니` `경북 여성의 큰별` 등 다양하다. 70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 저술한 `음식디미방`은 유네스코 문화재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음식디미방에 들어있는 146가지 조리법은 지금도 전통 음식의 교과서로 통한다. 이 책은 2014년 고교 `기술 가정` 교과서에 실렸다.

이번 공모전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 장계향을 재조명함으로써 자녀교육, 인성함양, 평등, 나눔, 음식철학에 대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다.

공모전은 장계향에 관한 자유주제로 시, 에세이 등 문학 분야와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디자인 분야이며, 참가자격은 성별, 연령 제한없이 응모할 수 있다. 응모 마감은 오는 7월 5일이며 참가신청서 관련 내용은 `장계향, 깨달은 조선여인` 홈페이지(http://www.janggyehyang.or.kr/)에서 볼 수 있다.

김행자 (사)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장은 “이번 공모전 개최를 통해 장계향 선생을 경북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 여성인물로 알리는 한편, 사랑과 나눔, 평등적 여성상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군자장계향선양회는 지난 2011년 경북의 20여 개 시군의 여성 1천200여 명이 모여 구성한 사단법인으로, 경북지역 여성들의 멘토로서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을 선양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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