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덕·성주 등지서<bR>주말·휴일 잇단 발생 `비상`<bR>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bR>자칫하면 대형화재 우려<bR>2013년 용흥동 산불 포항시<bR>취약지 점검 등 만반태세
경북동해안을 비롯한 대구 경북전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대구 경북지역은 지난 6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데 이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으로 상향 발효돼 산림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특히 동해안의 봄철 산불은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지형적 특성 상 진화가 어렵고 확산 속도도 빨라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3년 도심 산불 포항 초긴장
지난 6일 건조특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강원도 삼척과 강릉, 경북 상주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7일 영덕과 성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며 대구 경북 전역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2013년 3월 9일 용흥초등학교 뒷편 탑산에서 시작돼 시가지 임야 79㏊와 건물 111채를 태우고 27명의 사상자, 11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대형 산불을 경험했던 포항시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웅 포항시부시장은 지난 7일 연일읍 우복리, 흥해읍 학천리 산불감시탑과 주요등산로, 산불취약지 305곳에 집중 배치된 산불감시원들을 독려했다. 시는 석가탄신일부터 대선 연휴까지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취약지 책임담당구역에 공무원 210명, 산불감시원 239명을 집중배치했다.
더욱이 포항시는 지난 2013년 대형 산불 발생 이후 대응 메뉴얼도 더욱 강화했다.
불씨를 초기에 잡기 위해 산불전문진화대 28명 외에도 담수용량 3천400ℓ의 대형산불진화헬기를 임차해 상시 대기시켜 놓고 있다.
△울진항공관리소 지원 든든
강석호 국회의원 등의 노력으로 지난 2014년 개소한 울진항공관리소는 최대의 지원군이다. 막강한 산불진화헬기 출동 지원시스템 때문이다. 산불 규모에 따라 가정 먼저 경주와 영천시 임차헬기가 출동하고 이어 경남 양산산림항공관리소, 안동산림항공관리소의 헬기의 지원을 받는다.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오랜 숙원 끝에 문을 연 울진산림항공관리소는 울진, 영덕, 영양, 봉화, 울릉 등 5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지만, 유사 시 인접 시군 산불 지원에도 나선다. 지난 2015년 경주와 포항 산불 당시에는 관할 범위를 넘어 2대의 헬기를 보내 산불 진화를 도왔다.
또한 포항시 산불헬기는 7일 영덕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긴급 출동하며 인접 시군 간 산불 진화 공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최웅 부시장은 “취약지를 중심으로 산불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해 산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산불은 신속한 초등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등산객, 입산자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지난 6일 발생한 산불로 큰피해가 난 상주, 강릉, 삼척시의 빠른 복구를 돕기 위해 강릉과 삼척시에 10억원씩, 상주시에 7억원 등 총 27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안전처는 주민들이 조기에 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주택이 전소된 경우 900만원의 주거비와 구호비 등을 지원하고, 피해 주민이 요청하면 최대 6개월까지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한다.
/정철화기자
상주/곽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