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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8배 면적 태운 상주 산불, 농산물 소각하다 실화로

곽인규·영덕
등록일 2017-05-08 02:01 게재일 2017-05-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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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벌면 덕가리서 최초 발화<bR>등산객 1명 숨지고 2명 부상<BR>수개월째 건조한 날씨에다  <BR>강풍까지 불어와 피해 키워<BR>성주·영덕 야산 등서도 화재<BR> 인근 주민들, 대피령 촉각
▲ 지난 6일 오후 2시13분께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13ha와 3명의 사상자를 낸 뒤 7일 오전 진화됐다. 불이 난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이 시커먼 연기에 휩싸여 있다. /상주시 제공

연휴 기간인 6, 7일 이틀간 상주와 영덕, 성주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경북지역이 산불 재해의 몸쌀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오후 상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임야 13ha가 소실되고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덕과 성주에서는 불길을 잡지 못해 밤새 임야를 태웠고 산불 발생 인근 마을 주민들은 대피를 준비하는 등 공포의 밤을 지샜다.

7일 오후 2시 50분께 경북 영덕군 영해면 사진2리 영해해안도로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2ha 가량을 태우고 4시간 40여분만인 오후 7시 30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불이 나자 포항시청 소방헬기 등 3대의 헬기와 소방차 10대가 출동하고 영덕군청 공무원과 소방공무원, 산불진화대, 주민 등 400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영덕군은 일몰 시각이 다가옴에 따라 일단 헬기를 철수시키고 공무원 160여명을 3개 조로 편성, 밤사이 잔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이 난 곳은 민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을에 소방차 7대와 펌프차 10대를 배치하고 주민들은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인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옆 달마산에서 불이 났다. 공무원과 군인 등 100여명이 불을 끄고 있지만, 날이 어두워 진화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밤새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임야 소실이 우려되고 있다. 성주군은 8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와 공무원 등을 동원해 산불을 진화하고 발화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13분께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산 108번지에서 산불이 나 7일 오전 10시 38분께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소방 헬기 3대로 오후 늦게까지 잔불 정리를 하며 불길이 다시 살아나는데 대비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 불로 축구장 면적(약 7천100㎡) 18배에 달하는 13ha 가량의 임야가 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번 산불로 등산객 김모(60·여·대구)씨가 불길을 피하다 넘어져 숨지고 일행인 장모(65), 김모(57)씨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사벌면 매호리와 퇴강리, 함창읍 상갈·중갈·하길리 주민 215명(123가구)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불길은 야간으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고 산림 당국은 다음날 새벽 5시 30분부터 또다시 진화작업에 나서 오전 중에 간신히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나자 헬기 15대를 비롯해 행정, 경찰, 소방, 군부대 공무원과 주민 등 1천477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상주지역에는 수개월째 비다운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아 대기가 매우 건조한데다 화재 당일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산림이 화약고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산림과 인접한 농경지에서 사벌면 덕가리 주민 김모(56)씨가 농산부산물을 태우다 실화한 것으로 보고 김씨를 조사 중에 있다. 또다른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상주/곽인규·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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