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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 좌절` 포항, 체육에 투자를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7-05-02 02:01 게재일 2017-05-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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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꾸준한 지원·육성으로 체전 우승 일궈<BR>“市, 투자와 중·장기적 계획 마련 필요” 목소리

포항시의 경북도민체육대회 9연패 꿈이 좌절됐다. 물론 대진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꾸준한 투자를 발판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구미시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올해 도민체전에 구미가 포항보다 2배 이상 예산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도 선수 지원·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일 폐막한 제55회 경북도민체전은 지난 28일부터 나흘간 도내 23개 시·군 1만2천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26개 종목(군부 15개 종목)으로 기량을 겨뤘다.

경기결과 구미가 금메달 83개, 은메달 88개, 동메달 79개 등 총 250개 메달을 수확, 총점 231.5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206.8점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포항은 지난해 우승 당시 획득한 217.6점보다 10점가량 떨어진 반면, 구미는 지난해(201.5점)보다 30점을 끌어올리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금메달 숫자로는 종합우승을 차지한 구미보다 포항이 11개가 앞서지만, 종목별 순위로 점수를 매겨 우승을 정하는 대회 특성상 구미가 포항보다 크게 앞섰다. 구미는 마라톤, 축구, 궁도 등 9개 종목을 우승하고, 나머지 종목도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점수를 쌓았다.

구미는 그동안 체육인프라 구축과 우수선수 영입·육성, 실업팀 창단 등 지역 체육활성화와 발전에 힘써왔다.

특히 포항은 도민체전 출전 및 선수 육성훈련지원비 예산을 해마다 줄이는 가운데, 구미는 올해 전년도보다 14억 5천여만원을 증액한 33억 3천여만원을 투입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는 포항시(12억 5천만원)보다 2.5배가량 많은 수치다.

기초 지자체가 운영하기 어렵다는 실업팀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만 궁도, 우슈, 배드민턴 종목을 창단했다. 이로써 포항보다도 3개 종목이 더 많은 11개 종목 실업팀을 갖게 됐다.

일부 포항지역 체육인들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구미와 달리 포항은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포항시는 지난해 체육지원과를 새마을체육과와 합쳐 새마을체육과로 운영하는 등 체육행정을 홀대하고, 각종 체육관련 예산을 줄이는데 급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포항시 인구 절반가량이 각종 체육분야 동호인으로 활동할 만큼 체육은 중요하다”면서 “다른 시군들은 체육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는데, 포항시는 오히려 예산을 줄이는 등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이대로 간다면 경북 제1의 스포츠 도시라는 명성도 끝이다. 구미의 뒤꽁무니를 쫓기에도 버거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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