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관광지 등에는 연휴를 만끽하려는 인파로 붐벼 선거 분위기가 일시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월급쟁이들에겐 경제적 부담이 많은 연휴지만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충전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의 교통수요조사 결과를 인용해 석가탄신일인 3일부터 일요일인 7일까지 5일 동안 이동인구가 총 3천175만명에 이를 것이라 했다. 어린이날인 5일이 748만 명으로 가장 많고, 연휴가 끝나는 7일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689만명 정도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공항공사는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국내선과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217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보다 12.3%가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임시항공편을 포함 모두 1만2천839편의 항공기가 운항된다.
연휴기간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도 다양하다.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문경전통 찻사발축제는 도자기 작가들의 세계 교류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행사다. 대구 약전골목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대표 한의학 축제인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도 연휴기간동안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함평나비축제와 남원춘향제 등 지역마다 대표축제를 황금연휴기간에 개최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경북도는 `5월 황금연휴 경북관광 대 바겐세일`에 들어갔다. 오는 14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포항운하 등 경북도내 134개 관광지에 대해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30~50%까지 할인해 준다. 호텔과 음식점도 같은 기간 특별 세일을 실시한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지역민의 부담도 줄여주는 기획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계 지출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지역단위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 등을 뷔페식으로 골라 즐긴다면 알뜰 연휴도 가능하다. 연휴를 즐기는 지혜가 돋보일 때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