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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세를 가를 마지막 변수들

등록일 2017-04-17 02:01 게재일 2017-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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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한동<br /><br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
▲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폭등으로 양강 구도가 고착되는 듯하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두 양강구도를 형성하였다. 후보 등록 후에도 현재의 양강 구도가 유지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주 11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문재인 44.8%, 안철수 36.5%였다. 13일의 프레시안-리서치 뷰의 여론조사는 문 후보 46.0% 안 후보 36.5%로 오차 범위를 벗어난 적이 있다. 그러나 14일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는 문 후보 40%, 안 후보 37%로 그 격차가 3%로 좁혀져 있다. 물론 적극 투표층의 지지도 조사에서는 여전히 문 후보 42%가 안 후보 36%를 앞서고 있다.

이러한 양강 구도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 앞으로 20 여 일 간의 선거 운동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다. 여기에서 대선 종반전 양강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점검해 보자. 문재인과 안철수의 팽팽한 대립 구도에서는 양 후보 중 누가 실수를 적게 하는가가 지지율 변화의 가장 주요 변수이다. 선거 캠프나 후보 자신의 순간적인 실수는 지지율의 감소나 이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초반의 `북한 우선 방문`과 `적폐 세력 청산` 문제로 중도 보수층의 표심을 상당히 잃었다. 안철수 후보 역시 `사드 입장 번복`과 `단설 유치원 설치 억제` 발언으로 어머니들의 심한 반발 등 여론의 역풍을 겪었다. 물론 양 후보는 발언의 진의를 다시 해명했지만 그것이 지지율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있을 여러 차례의 TV토론도 후보의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이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후보 검증을 위한 방송토론이 지지율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토론 시청자의 약 8% 내외가 후보를 바꾼다니 박빙의 접전구도에서는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첫 TV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토론을 제일 잘했다고 평가되었지만 시청자의 관심은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에 쏠려 있었다. 문재인 후보는 예상과 달리 여유를 보여 선방하였고, 양자 토론을 주장하던 안철수 후보는 예상외로 당황하고 경직되었다. 물론 문재인 후보는 상대 후보의 이름까지 잘못 호명하고, 안철수 후보는 동문서답했다는 비판도 따른다. 여하튼 앞으로 여러 차례 있을 방송 토론에서의 두 후보의 자질과 능력은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아가 양 후보의 중도 보수층 득표 전략이 후보의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다. 이번 대선은 특이하게도 홍준표와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이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연동되어 있다. 보수층 여론을 대변하는 TK 민심은 현재 홍준표 후보 보다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그러나 지난 4·12 지방 재보선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거에서 7석을 싹쓸이 하였다. 이것은 TK의 표심이 아직 홍 후보는 지지하지 않고 있지만 샤이 보수층은 살아 있음을 입증하였다. 이곳의 보수적인 표심 변동에 따라 양강의 대선구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의 고정 지지층의 확산 문제와 안 후보의 중도 보수 지지 층의 유지 문제가 결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 걸었다. 이번 대선이 과거처럼 여야가 아닌 진보 정당 후보의 대결임은 부인할 수 없다. 대통령 탄핵에서부터 정권 교체라는 명분까지 `기울어진 운동장`이 선거 종반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중도 보수층 유권자 표심이 양강 구도의 최종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 5월 9일 어느 후보가 승리의 월계관을 차지할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흔히 `갈대 표심`이라는 10%의 유동표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은 거의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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