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나팔수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박 전대통령의 파면을 거론하면서 “임기 전반에는 중국과 미국 간 균형이 잘 잡힌 정책을 펼쳤으나 나중엔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국은 미국에 안겼다”고 썼다. 영자 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한국이 박 대통령을 탄핵하면서도 그의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 했다. 중국 언론들은 전부터 “한국 정권의 교체가 답”이라 했고 그것이 실현됐지만 그럼에도 사드 정책에는 변함이 없고 오히려 서둘러 더 빨리 배치하려는 것을 꼬집었다. 사드 배치의 원인이 북한 핵인데 `북한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는다.
대국의 치졸함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을 이용하는 짓에서 그 극치를 보인다. 강당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군것질을 거부하고, 롯데를 배척한다”고 교사가 선창하면 학생들이 복창을 하는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중국인 대부분이 사드가 무엇인지 모르고 왜 롯데를 거부하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학생들은 더 영문을 모를 것인데 롯데 과자를 먹지 말라고 선동한다.
심지어 교과서에까지 `사드 반대`에 관한 내용을 수록한다. “한국은 나쁜 나라”란 인식이 머리에 박힌 이 아이들이 자라면 결국 반한(反韓) 세력이 될 것이고 한국과 중국은 영영 손잡을 수 없는 사이가 될 것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