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찾은 지질자원硏 석유가스연구센터 연구원<BR> “가스 매장량 많지 않고 경제성도 없을 것” 추론
포항시 폐철도부지 공원조성 공사장에서 발생했던 화재<본지 9일자 4면 보도>의 원인은 땅속에서 새어나온 메탄(CH4)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화재 현장을 찾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연구센터 황인걸 책임연구원은 화재 원인이 된 불명의 가스를 생분해가스인 메탄으로 추정했다. 생분해가스는 땅속 퇴적층이 열을 많이 받지 않은 상태에서 생물체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다.
이날 관계자들과 화재현장을 살펴본 황 연구원은 불길의 높이와 상태 등을 보면 가스 매장량이 높다고 볼 수 없으며, 경제성 역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가스 성분 분석을 통해 조사해봐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걸 책임연구원은 “경제성이 있는 가스는 높은 압력에 의해 시추기가 날아간다”며 “아직 매장량을 판단할 수는 없으며, 주변 여러 곳의 땅을 뚫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오랜 세월 지하수에 포함돼 땅속에 매장돼 있던 가스는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분해돼 지하수의 빈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하수가 있었던 자리에서 공사하게 되면 가스 분출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8일 포항시 남구 폐철도 공사 현장에서 진행하던 관정공사 중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 근로자 2명이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길은 9일 오후 6시 현재까지 계속 타오르고 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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