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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지역산업 고도화

등록일 2017-02-16 02:01 게재일 2017-02-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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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br /><br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4차 산업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4IR)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의 스마트 플랜트화를 선언하면서 포스코 및 지역산업의 고도화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특히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며, `인더스트리(Industry) 4.0`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작년에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이 대결에서 인간이 완패함으로써 인공지능의 무서운 성장을 맛보았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미 자동차 제조업 등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로봇공학, 실현단계에 있는 자율자동차 등으로 확산 적용되고 있다. 3D 프린팅과 사물인터넷(IoT)의 새로운 개념은 이제 낯선 말은 아니다. 3D프린팅은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을 말한다. 종이에 글자를 인쇄하는 기존 프린터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입체 모형을 만드는 기술이라고 해 3D프린팅이라고 부른다.

보통 프린터는 잉크를 사용하고 문서나 그림파일 등 2차원 자료를 인쇄하지만 3D프린터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경화성 소재를 쓰고, 3차원 모델링 파일을 출력, 소스로 활용해 실체물을 뽑아낸다.

사물인터넷도 4차 산업혁명의 꽃이다.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아이오티(IoT)`라 약칭하기도 한다. RFID(전파식별기술)와 센서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사물에 탑재한 것이 사물인터넷이며 기존의 유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단계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사람의 개입없이 상호간에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한다.

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은 지역산업의 고도화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우선 철강산업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예상된다.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제품생산 현황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생산을 최적화해 원가를 줄이고 품질 불량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한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 팩토리는 포스코가 이미 기본설계에 착수했고, 일부 공장에 적용하고 있다.

포항2열연공장에서는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고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서는 포스코ICT와 협력해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시범 사업 결과를 토대로 연내 포항 등 다른 사업장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ICT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포항2열연공장은 각종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한편 그동안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관련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제4차 산업혁명은 리튬, 고순도 니켈 등의 새로운 에너지 소재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이러한 신소재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되는 주력기업의 첨단화, 신성장 산업의 육성을 제안할 수 있으며, 또한 지역의 이업종 기업 간 미니클러스터를 활성화해 IT, SW, 사물 인터넷 융합으로 제조공장의 스마트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산학연 협력 체계도 중요한 과제이다. 포스텍의 C5 같은 미국 MIT의 미디어랩을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은 지역기업의 이러한 스마트화와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의 발전에 크게 공헌할 수 있다. 효율적인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 및 산학연 생태계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신산업 활성화 대책을 위한 제도 정비 및 규정 및 조례 정리가 필요하다. 스마트화 되는 산업을 위한 규정과 운영도 스마트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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