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민간임대주택 공급 사업<BR>우현동 일원 853가구 건립 목표<BR>삼도주택, 제안서 경북도 첫 제출<BR>수요 충족땐 주거문제 해소 기대
최근 정부의 역점 사업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한 지역 건설사가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산층의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해 지난 2015년 최초 도입된 `뉴스테이 정책`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하고자 마련됐다.
기존 임대주택 정책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LH 등 공공에서 직접 주택을 지어 공급해 왔다면, 뉴스테이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건설사와 투자자 등 다양한 민간 주체가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주거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포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삼도주택은 최근 경북도에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안)`을 제출하며 뉴스테이 사업에 첫 시동을 걸었다.
삼도주택 측은 포항시의 산단근로자 및 인근지역 시민의 임대주택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전·월세 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은 60~85㎡ 규모의 주택이 전체 가구의 74.1%를 차지하는 만큼 해당 규모의 임대주택 역시 중점적으로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이에 북구 우현동 24-1번지 일원 면적 4만7천542㎡에 지하 2층, 지상 25층, 총 10개동 852세대 규모의 임대주택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과거 미군부대 송유관이 있던 자리로 지난 1970년대 이후 기능을 상실하며 지난 40여년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곳이다. 삼도주택은 지난해 11월 이 땅을 국방부로부터 매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경북도에서 삼도주택의 뉴스테이 사업 제안 신청에 따른 협의 요청 공문이 내려와 도시계획과 등 관련 부서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오는 4월까지 경북도에 최종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의 경우 월세 비율이 지난 2000년 기준 3.2%에서 2015년 기준 15.2%로 과거 15년 사이 5배나 증가하는 등 주택 패러다임의 변화가 눈에 띈다.
특히 주택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급격히 전환되는 추세이고 월세로 인한 주거비 부담 증가가 무주택자들에게 주거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어 해당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무주택서민 및 중서민층의 주거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의 임대주택 물량이 2016년 현재 약 1만1천 세대로 전월세 비중이 4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계획·진행 중인 공공임대주택 592세대(행복주택)를 감안하더라도 오는 2020년에는 임대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관련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도시개발분야 전문가는 “주택 과잉공급 등 미분양 우려가 있으나 사업자로서는 손해를 보는 장사는 안한다”며 “그만큼 건설사들은 수요·공급에 대한 전망 및 예측이 가능해 당분간 과열됐던 분양 열기가 안정되며 임대주택 등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