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었던 미국과 소련인데, 지금 완전 딴판으로 변했다.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 IS와 싸워주니 미국의 군사비 절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MC가 “러시아는 2000년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그를 비판하는 언론인 20여 명이 암살됐고, 국제인권 단체는 푸틴을 그 배후라 본다. 그런데도 존경하느냐” 하자 그는 “미국도 그리 결백한 나라가 아니다. 이라크 전쟁 때 많은 사람을 죽였다. 살인자는 수 없이 많다”며 줄곧 푸틴을 옹호했다.
같은 공화당인 매코널 상원의원은 “푸틴은 전직 KGB 정보요원이며 깡패고 제대로 된 선거를 거치지 않고 정권을 잡았다.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이번에는 해킹으로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그 외에도 여러 정객들이 그를 나무란다.“역대 어떤 대통령도 자기 나라를 이렇게 난도질하지 않았다” “미국의 정당들은 반대당원이나 기자를 독살하거나 총살한 예가 없다” “트럼프는 미국의 도덕 수준을 러시아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이익이 된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는`것이 장삿꾼이라 과거의 원한·악연 같은 것이 문제될 리 없다. 그러니 외교는 `상거래`와 다르다. 위안부, 사드 등 자존심이 걸린 문제에 양보란 바로 굴종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