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찾아다니면 바보 vs 시골·외곽 이용자엔 희소식<bR>“꼼수 부리다 악성코드 감염”<bR> 유사 앱 피해 늘어나 주의
스마트폰 전용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한국에 공식 출시된 지 20여 일 만에 위치파악시스템(GPS)을 조작하는 `꼼수` 사용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GPS를 조작하는 앱은 스마트폰이 인식하는 위치를 강제로 조정해 자신이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원하는 지역을 갈 수 있다.
이 앱을 사용한 포켓몬 고 사용자들은 위치기반을 토대로 한 게임 시스템 속 규정에 어긋난 행위지만, 특별한 제재가 없는 상태다. 실제로 일주일 동안 포켓몬 고를 정상적으로 즐겼던 사용자의 등급을 `꼼수` 사용자가 이틀 만에 따라잡는 상황도 쉽게 볼 수 있다.
개발 회사인 나이언틱이 발표한 “사람들이 집에서 벗어나 활동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꼼수` 이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GPS 조작에 대한 찬반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평소 자전거를 타며 게임을 즐겼던 박모(28)씨는 “운동을 겸해서 게임을 즐겼는데 막상 친구가 조작으로 희귀 포켓몬을 쉽게 얻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불편했다”며 “게임을 정통으로 즐기는 내가 오히려 무식한 듯한 느낌을 받았고, 어느 정도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칠곡에 사는 신모(24)씨는 “포세권(포켓스톱 인근 거주지역), 포수저(포켓스톱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라며 “시골이나 도심외곽 지역 사람들은 게임을 이용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개발사 측은 단시간에 먼 거리를 수차례 다니거나 바다를 지나가는 등 이상 행위를 보이는 일부 이용자에게 사용 제재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게 해제할 수 있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개발사 관계자는 “GPS 조작은 인증되지 않은 앱을 설치하는 것으로 악성코드 감염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