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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7-02-03 02:01 게재일 2017-0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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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저 미친 대통령 밑에서 어찌 견디나” 미국인 3분의 1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클린턴이 당선되면, 탄핵에 나설 것”이라 했는데, `말이 씨 되어서` 지금 자신이 탄핵 대상이 됐다. 미국을 분열시키고 세계를 혼란에 몰아넣은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 신봉자` 때문에 미국은 `바퀴 빠진 버스` 가 됐고, 재앙이 몰려온다며 민주당은 탄핵을 준비 중이고, 트럼프가 제안한 장관 후보자들을 비토, 향후 국무위원을 비준해주지 않겠다는 것.

불쌍한 것이 약소국들이다. 대만·한국·일본도 굴복하고 자동차 기업들도 그렇고 미국을 상대로 장사하는 모든 기업들이 트럼프의 `미치광이식 협박`에 고개를 숙인다.

우리 국방부는 기자들에게 “방한 중인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별명인 미친개(mad dog)란 말을 쓰지 말아 달라”했다. 이 용어는 트럼프가 후보시절부터 거침없이 쓰던 말이다. 우리의 언어감각에서는 `미친개`가 지독한 욕설인데, 서양은 `애칭`으로 쓰이는 모양이다. 히딩크 축구감독은 훈련 때 선수들을 보고 “dog! dog!”했다.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국방장관은 `직사포 말버릇과 저돌적 성격`이라 트럼프는 “미친개 매티스를 국방장관에 내정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한 왕자는 사냥매 80마리를 갖고 있는데, 함께 여행하고 싶어서 `매 여권`을 발급받고, 여객기 이코노미석 80석을 사 좌석마다 한 마리씩 앉혔다. 중동지역에는 수백만 달러 상금이 걸린 매 사냥대회가 매년 열리고 매 전문병원도 있으며 매와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 `매 여권`을 공식적으로 발급해준다. 우리가 보기에는 `미친 짓`같다.

셋방살이를 하면서 날품팔이로 차곡차곡 모은 돈을 고급 슈퍼카 하루 빌리는데 써버리는 취업준비생들이 있다. 이런 차를 탄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오빠 새 차 뽑았다”라 썼다. 여러 나라의 명품 차를 바꿔가며 `하루 폼 나게` 살겠다는 허풍족들이 많다. 세상이 점점 비정상으로 돌아간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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