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최근 3연패 강등 위기
레스터시티는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창단 13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동화 같은 스토리를 완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심상치 않은 행보를 펼치더니, 강등권 근처까지 추락했다.
레스터시티는 1일(한국시간) 번리와 경기에서 0-1로 패해 최근 3연패, 4연속 경기 무승을 기록하면서 16위로 떨어졌다. 레스터시티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6승 3무 14패 승점 21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차이는 단 2점뿐이다.
최근 경기 내용은 매우 좋지 않다.
1월 2일 미들즈브러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15일 첼시전과 22일 사우샘프턴전에서 각각 0-3으로 완패했다.
최근 4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레스터시티 추락의 가장 큰 요인은 무뎌진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영국축구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의 득점력은 크게 떨어졌다. 그는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지만, 올 시즌엔 18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경기당 득점이 0.67골에서 0.28골로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힌 리야드 마레즈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17골 11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올 시즌엔 19경기3골 2어시스트로 침묵하고 있다.
두 선수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나 레스터시티의 감동 스토리를 빛냈는데, 올 시즌엔 소속팀의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올 시즌 팀 24득점 38실점을 기록해 골 득실 -14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엔 68득점 32실점으로 골 득실 36점을 기록했다.
새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도 5골을 넣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마레즈와 슬리마니는 최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느라 첼시전과 사우샘프턴전에 결장해 추락을 부추겼다.
무너진 조직력도 문제다. 레스터시티는 첼시로 이적한 은골로 캉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은디디 등 새로운 자원을 영입했지만, 그다지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조직력이 허물어지면서 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라니에리 감독은 최근 스리백(3-back) 등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팀 분위기도 엉망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레오나르도 우요아는 최근 출전기회가 줄어들자 본인의 SNS에 라니에리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공개적으로 태업하겠다고 선언했다.
레스터시티의 비차이 스리바드하나프라브하 구단주도 일찌감치 올 시즌 성적은 포기한 눈치다. 비차이 구단주는 라니에리 감독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승점 40점만 기록해달라”라고 주문했다. 강등만 피해달라는 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