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악재`를 만난 민주당은 표창원 의원을 서둘러 당윤리위에 회부했다. 여당으로서는 `길 가다가 지갑을 주운 격`이라, “표의원을 인재 1호로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세를 올린다.
민주당 안에는 `막말꾼`들이 많다. 막말로 한 몫 보는 `험한 입`들이 한때 `시리즈`를 이루었는데, 그 입들이 지금은 잠잠하다. 역풍을 맞아 공천에서 배제됐거나 당 간부 선거에서 낙마했다. 그러나 이들이 언제 `불의의 사고`를 칠지 모른다. 그래서 당 내에서는 “이 기회에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는 전·현직 의원들이나 당 주변 인사들을 정리하자”는 말까지 나온다. 당으로 항의전화나 문자가 폭주하고, “벌써 정권 잡은 줄 아느냐” 는 비난이 이어지니, “사고 한 번에 중도표가 추풍낙엽이다” “이러다가 보수 집결하고 어느 한 순간 훅 간다”는 말이 오간다.
수의를 입은 차은택씨가 가발을 벗고 대머리로 나오자 손혜원 의원은 “차라리 다 밀고 나오지” 비아냥거리다가 “자중하라” 경고를 받았고, 국정원 출신의 김병기 의원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말년 험하게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사시라”라는 등 문재인 대선 주자 주변의 현직 의원들이 비공식 석상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시한폭탄 같아서 불안하다고 한다. 특히 김홍걸씨나 나꼼수 김용민씨가 표 의원을 두둔하는 글을 썼는데, 이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당내 여성의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여성들의 분노를 촉발시킨다.
SNS에 떠도는 `표의원 패러디물`은 갈수록 선정성을 더한다. 사과만으로 어영부영 넘어가려 했다가는 무슨 `가문의 수치`를 당할지 알 수 없다. 여성단체들은 그의 자진사퇴와 사법처리를 쉴 새 없이 요구할 것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