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서 내 장점 어필할 것”
황재균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그는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계약)을 맺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이후 애리조나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캐주얼한 패딩 점퍼를 입고 출국장에 들어선 황재균은 `꿈의 무대`로 향한다는 설렘과 긴장 탓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듯 눈이 한껏 충혈돼 있었다.
미국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그는 “나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꿈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밑에서부터 위로 치고 올라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재균이 맺은 계약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개막 25인 로스터에 진입할 시 보장 연봉 150만 달러에 인센티브 160만 달러가 붙는 조건이다.
이제 남은 건 스프링캠프에서의 경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야 각 포지션의 주인공이 비교적 명확하다. 1루수 브랜든 벨트, 2루수 조 패닉, 유격수 브랜던 크로포드에 황재균의 포지션인 3루에는 에두아르두 누네스가 버티고 있다.
황재균은 “나와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어떤 자세를 가졌는지 파악한 뒤 내 장점을 어필해야 할 것 같다”며 “팀에서 기대하는 장타력을 보여줘 반드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내 영어 실력과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폼을 교정한 점을 높이 평가해줬다”며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황재균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동갑내기 메이저리거들에게도 조언도 많이 구했다.
그는 “가장 많이 해준 얘기가 타석에 많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에 적응만 하면 한국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하더라”라며 “(이)대호형은 애리조나에게 가서 직접 얼굴을 보고 물어보겠다”고 했다.
홈런을 친 뒤 배트 플립(배트를 던지는 행위)을 자주 했던 황재균은 “작년에는 홈런 27개 치면서도 한 개도 안 했다. 미국에서는 배트 플립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 듣고 고쳤다. 던지는 것도 타격 매커니즘이라고 하는 사람들 있는데, 안 하면 안 하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