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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016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등록일 2016-12-29 02:01 게재일 2016-12-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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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br /><br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한국 전체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은 최순실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상황까지 초래한 2016년은 말 그대로 충격의 한 해였다.

사드 배치로 시작한 정치 소용돌이는 대통령 탄핵으로 핵폭탄급 정국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에선 트럼프라는 공직경험이 없고 험한 말을 쓰는, 톡톡 튀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도 했고 경주 지역에선 역사상 초유의 지진도 발생해 특히 영남지역 주민들을 놀라게 했지만 최순실 사태로 모든 충격들이 블랙홀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또한 한국경제는 갤럭시 노트7 폭발로 전 세계 공항에서 삼성의 노트7이 금지되고 현대·한진해운의 해체, 그리고 현대·대우 등 조선산업 몰락 등 호된 홍역을 치루고 있다. 대통령 탄핵 사태는 칼럼으로 여러 번 다뤘고, 이미 각종 언론을 통해 사태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기에 오늘은 휘청거리는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특히 선진경영 기법 적용의 측면에서 한국 산업 재도약을 조명해 보고 싶다.

최근 포스텍 한 교수의 조선산업 살리기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텍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임용된 산업경영공학과 송민석 교수가 그 화제의 인물이다.

그동안 세계 최고의 해양조선산업을 선도하면서 거대 공룡산업으로 몸집을 부풀렸던 한국은 한때 조선 수주량 세계 1위를 자랑하면서 일본에 이어 조선산업 맹주로 위용을 떨쳤다.

기업 자본과 기술력, 거대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조직력과 정치적 지원 아래 공룡 기업으로 성장 질주를 했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부실한 예측과 이에 따른 무리한 수주 경쟁, 부실한 경영방식에 한국 조선산업은 몰락의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부실한 경영방식에 초점을 맞춘 것이 송 교수의 빅 데이터 접근 방식이다.

그는 세계 최고 조선강국의 명성이 아까울 정도로 조선업 전반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 빅 데이터(Big Data) 전략모델이라는 조선분야 빅 데이터 솔루션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조선해양 분야에서 빅 데이터 분석을 위한 시도가 있었고, 조선해양 ICT 융합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대형 연구 과제가 진행 중에 있었지만 연구팀은 이런 기존 사례에 대한 분석과 자동차, 건설 등 타 산업의 사례, 기술 트렌드를 고려해 조선해양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빅 데이터 전략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조선업의 가치사슬을 바탕으로 각종 빅 데이터 분석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정리해 발주 예상 고객군, 시장 분석, 공정 분석 및 최적화 등과 같이 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 기법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모델은 산업 종류와 관계없이 기업의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빅 데이터 적용 전략안을 도출해 내는데 활용될 수 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유럽 일본의 조선소는 경쟁력을 잃었지만 해양플랜트 설계 기술, 해양 플랜트 운영 시스템, 부가가치가 높은 조선해양 기자재 판매로 조선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조선업종의 IT 수준이 타 업종에 비해 높지 않아 IT 관점에서 기회가 많으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키 포인트라는 논리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의장 배관 제작 공정의 빅 데이터 분석 전략 모델을 새롭게 수립해 해양플랜트 건조 시 공정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공정 및 공급망 관리 모델을 구축해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이 분야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겸손함을 보이면서, 그러나 한국 조선산업 부흥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교수로서의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2016년을 보내며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순실 사태는 새로이 정치, 행정, 사법 질서가 정립되는 계기로, 또 조선산업으로 대표되는 제조업의 추락은 IT와 최신 경영기법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2017년 새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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