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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생색만…” 봉사자들 울분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11-14 02:01 게재일 2016-11-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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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주민센터 독거어르신 500명 초청 경로잔치에<BR> 일부 국회의원·시의원 등 사진찍고 얼굴알리기 급급<BR>“자발적 봉사에 지원은 못할 망정 표밭으로 전락해”

포항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일부 정치인의 `생색내기 행사`로 전락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참가자들은 “포항지역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진행한 독거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가 정치인들의 표밭다지기 행사로 전락했다”며 불만을 토했다.

포항 시민인 이모(56)씨는 지난 11일 `참다, 참다 이건 아니다 싶어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얼마전 중앙동에 어르신 잔치를 해 드렸는데, 정말 어려운 경기에 주민들의 쌈지돈 모아서 수일에 걸쳐 음식 준비했다. 정말 힘들게 약 500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했다”면서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들 때문에 오더니, 마치 자기들이 한 것처럼 `수고를 했다`며 난리가 났더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생은 주민들이 했는데, 슬쩍와서 사진이나 찍고는 자기들끼리 수고했느니 난리도 아니더라”면서 “주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지 말라”고 했다.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림예술단(단장 박미림)은 항도초등학교에서 500여 명의 어르신을 초청하고 쇠고기 국밥과 간식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풍물놀이, 색소폰, 민요 및 전통춤, 어린이 밸리댄스 등 다채로운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중앙동창조위원회와 중앙동재향군인회, 중앙콘텍트·안경, 포항인쇄에서 후원했으며 외부의 지원은 없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과 장두욱 도의원, 김상원 시의원 등이 찾기도 했다.

특히, 김정재 의원의 SNS 그룹에는 “중앙동 주최 포항 독거노인과 무의탁노인을 위한 경로잔치에 김정재 의원도 오셔서 어르신들과 함께 해 주셨다”며 김 의원이 연설하는 사진과 어르신들과 악수를 나누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씨는 “어르신 식사와 연예인 전원 무료출연한 이런 행사는 10원의 도움도 없이 한다”며 “여기에 얼굴만 내밀고는 희망을 주느니하는 정치인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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