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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인상 폭 놓고 14일째 팽팽한 신경전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6-08-10 02:01 게재일 2016-08-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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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최소한 4천500원 이상 올려야”<BR>전문건설協 “3천500원 이상 인상은 안돼”

포항철강단지 전문건설협의회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가 올해 임금인상을 놓고 14일째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양측의 쟁점은 임금인상 폭이다. 노조 측은 당초 일당 1만원 인상에서 한발 물러서 4천500원~5천원선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전문건설협회 측은 3천500원 이상은 절대 수용 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결국 양측은 1천원~1천500원을 놓고 14차 교섭까지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플랜트건설노조, `4천500원 이상 올려야`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9일까지 14일째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구 해도공원 일원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날 전국에서 6천여명의 노조원들이 집결해 농성 수위를 높였다.

노조 측은 타 도시의 임금인상 폭 수준으로 포항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 플랜트건설노조측이 이미 올 임금인상을 4천400원 인상을 결정한만큼 포항도 이 수준에 부합한 금액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랜트건설노조 좌철석 지부장은 “현 물가인상과 최저임금 폭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4천500원에서 5천원선까지는 인상돼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전문건설협회측이 제시한 3천500원 인상은 철강경기 침체를 이유로 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포항과 비슷한 규모의 당진도 임금인상 폭을 3천500원~4천원선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건설협, `3천500원 이상은 불가`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로 포항제철소 내 플랜트노조원들의 일감이 크게 줄었다. 전문건설협의회 측은 현 철강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3천500원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첫 교섭때 제시한 2천원선보다 무려 1천500원이나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건설협회측은 지난달 29일 광양에서 노조측과 3천500원 인상키로 합의한 사항을 하루가 지난 30일 노조측에서 갑자기 번복하면서 파기했다는 것이다. 이는 여수가 이미 합의한 4천400원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노조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철강단지 전문건설협의회 이상혁 회장(대혁건설 대표)은 “포스코를 비롯해 철강공단에 일거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측이 4천500원 이상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미 3천500원까지 인상폭을 제시한만큼 이를 수용해 달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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