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동원 속도와 비슷
`인천상륙작전`의 저변에 깔린 애국주의에 평론가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낸 것과 달리 관객들은 오히려 영화가 지닌 의미에 주목하며 평단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2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지난달 20일 시사회 후 대부분의 언론과 평론가로부터 `2시간짜리 대한뉴스`라는 식의 비판을 받았다.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흑백논리의 반공이념을 표현한 장면이 적지 않아서다.
한국전쟁 발발 후 한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맥아더 장군이 전선에서 퇴각하지 않은 한 소년병을 만나는 회상 장면이 대표적이다.
왜 퇴각하지 않았느냐는 맥아더 장군의 물음에 그 소년병은 “퇴각하라는 명령을받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하고서 “저에게 소총과 충분한 실탄을 달라”고 요구한다.
맥아더 장군은 이어 자신이 불가능에 가까운 인천상륙작전을 강행하는 이유가 바로 이 소년의 나라를 지키고 싶어서라고 인천상륙작전에 반대하는 미국 장교에게 설명한다.
네이버의 기자·평론가의 평균 평점이 10점 만점에 3.41점에 불과한 점은 바로 이런 시각을 반영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 영화의 저변에 깔린 애국주의에 오히려 열광하는 양상이다.
`인천상륙작전`은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래 기존 강자인 `부산행`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달 1일 현재 누적 관객 수가 312만895명이다.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2015)이나 `도둑들`(2012)의 관객 동원 속도와 비슷하다.
관객들의 평가도 후하다. 네이버의 관람객 평점은 8.58점이다. CGV 애플리케이션 점수인 `골드에그 지수`는 89%, 롯데시네마 평점은 8.2점이다. 벌써 관객 800만명을 돌파한 `부산행`이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8.55점, CGV `골든에그 지수` 87%, 롯데시네마는 8.2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높았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평점이 8점 이상이면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편”이라며 “전쟁 영화치고 12세 이상 관람 등급이 나와 가족 관객을 흡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