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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거리 거인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7-28 02:01 게재일 2016-07-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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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의 문화대혁명(1966~1976) 10년은 중국의 발전을 30년 뒤처지게 했고, 그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고통으로 남았다. 毛(모택동)는 새 문화정책을 내놓았는데 “모든 문화예술은 정치에 복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산주의 혁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화예술은 철저히 배격됐다. 화가들도 `순수한 예술적 상상력`을 버리고 모택동의 초상·홍위병이나 인민해방군·농민과 도시 노동자 등 `혁명·투쟁의 도구`들만 그렸다.

모택동이 죽고 3인방이 숙청되면서 화가들도 해방됐고 그 `광란의 시대`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으니, 바로 중국의 독특한 미술장르가 된 `상흔미술`이다. 이 사조는 문혁때 가장 극렬히 저항했던 쓰촨에서 태동했는데, 쓰촨성 청두 출신의 궈웨이(56)가 대표적 화가이다. 그는 최근 서울 학고재갤러리에 28점의 인물화를 걸었다. 10대 시절에 경험한 혁명의 광기는 일생 지워지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 그의 작품세계를 지배한다. 그는 `짙은 고뇌가 드리운 인간의 얼굴`을 주로 그렸다. 표정은 일그러지고 어깨는 축 늘어져 있다. 시진핑 주석이 점점 毛를 닮아간다는데… 화가들의 새 걱정거리다.

대만 페이스북에 `對중국 사과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독립을 희구하는 대만·홍콩 네티즌들이 열광적으로 응모한다는 소식이다. 대만 사회운동가 왕이카이가 “중국에 사과할 일이 있으면 이 곳에 사진과 글을 올리시오. `좋아요` 갯수가 제일 많은 참가자가 `사과의 제왕`으로 등극할 것이오”라는 안내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대만출신의 걸그룹 멤버 쯔위가 대만국기를 흔들었다고 집중포화를 맞고, 대만 배우 다이리런이 중국 영화 주연에 발탁됐다가 `대만 독립 지지 성향` 논란에 휘말려 교체된 사건 등이 발단이 돼 이 계정이 만들어졌다. 왕이카이는 “중국의 압력과 횡포를 조롱하기 위해 이 대회를 열었다”고 했다.

한국의 방어력을 방해하려고 `대구 치맥축제 참가 취소` 등을 진행했었던 중국의 보복에 대해 “상전의 명령을 듣지 않고 사드를 배치하는 죄를 사과합니다”란 글을 응모해야 겠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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