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벽천분수` 철거<BR>즉석 공연·휴식·관람 등<BR>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
포항 중앙상가에 수년간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벽천분수`가 철거되고 대신 시민들을 위한 랜드마크가 새로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14일 포항시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 원도심 가로경관 개선사업 중 `도심 보행네트워크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중앙상가 입구(구 포항역 방향)의 벽천분수 대신 해당 부지에 전망대 형식의 시민문화광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벽천분수는 지난 2007년 포항시가 역전파출소 옛터에 실개천 물길을 구동하는 변압기를 가리기 위해 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시설물이다. 하지만 설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 물이 새고 안전문제가 지적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했고 오랜 세월이 흘러 녹이 슬고 흉물로 방치돼 있었다.
시는 옛 포항역 부지 등을 포함한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이번 사업을 구상했고 그동안 연구 및 시민의견 수렴 등을 거쳤다.
시는 오는 8월 공사를 시작해 분수를 우선 철거한 후 내년 여름까지 목재데크(약 125㎡)를 활용한 2층 높이의 전망대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버스킹 등 시민 누구나 즉석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하고, 쇼핑객들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해 중앙상가의 새 랜드마크로 만들 예정이다.
또 전망대 벽면에는 스크린을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상영하는 등 문화거리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발주도 계획하고 있다. 시설 디자인 역시 해양도시 포항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선박 앞부분의 모양을 본떠서 형상화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침체됐던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는 동시에 중앙상가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벽천분수의 위치가 대구나 타지역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진입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만큼 옛 포항역 개발과 연계한 집객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포항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중앙상가와 육거리, 죽도시장, 동빈내항 등 도심 전반에 걸친 보행거리가 조성돼 원도심 활성화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기간동안 실개천 거리를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다소 예상되므로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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