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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위기 돌파, 경북매일이 앞장서겠습니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6-22 20:01 게재일 2025-06-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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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진정한 동반자’ 재다짐
갈 길을 잃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 상황
신공항·영일만대교 건설, 행정통합 등
새 정부 협조 없이는 현안 해결 어려워
지역민 힘 하나로 모으는데 전력할 것
철단익강(鐵鍛益強)이라고 했다. 쇠는 두드릴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진다는 말이다.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사회 분열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세대와 진영 간의 갈등과 반목이 더욱 깊어지는 혼란과 아픔을 경험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고, 이제는 화합을 통한 치유의 길을 걸어야 한다. 갈등과 반목이라는 악재를 뜨거운 불길에 녹이고, 하나 된 마음으로 힘찬 망치질과 담금질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보와 희생은 쇠에서 불순물이 떨어져 나가듯이 아름다운 불꽃으로 승화할 것이다. 경주시 건천 대장간에서 대를 이어가는 대장장이 유종태 씨가 용광로에서 붉게 달군 경북매일신문 제호를 힘차게 두드리고 있다. 창간 35주년을 맞은 경북매일신문 임직원도 지역 사회가 단단해지고, 대한민국이 더욱 강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정론직필의 자세로 담금질과 망치질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매일신문이 오늘(23일) 창간 35주년을 맞았다. 1990년 6월 23일 ‘맑고 정직한 신문’을 사시(社是)로 대구·경북(TK)의 새 아침을 연 지 서른 다섯 돌 되는 날, 본지 임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한결 같은 독자들의 성원과 격려 덕분이다.

TK지역은 현재 자칫 갈 길을 잃을 정도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6·3대선을 거치며 ‘보수의 산실’인 이 지역의 정치지형이 급변한 게 최대의 리스크다. 정치적 소외를 의미하는 ‘TK자민련’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된다.

설상가상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입원으로 이 지역은 지금 광역단체장 리더십 실종 상태에 처해있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타 시·도 단체장들이 이재명 정부와의 소통창구를 열기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그저 부럽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TK신공항 관련 정책세미나는 이 지역의 정치적 입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대구 국회의원 12명 전원과 의성이 지역구인 박형수 의원이 공동 주최했지만, 집권여당 인사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의원 외에는 경북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보이지 않자, 김승수 의원(대구북구)이 “섭섭하다”고 했을 정도다. 만약 홍 시장이나 이 지사가 있었더라면 행사장이 이렇게 ‘TK만의 리그’ 신세가 되도록 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TK신공항 건설사업 외에도 이 지역의 현안은 산적해 있다. TK 행정통합, 대구 취수원 이전,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포항의 철강 및 이차전지 위기, 영일만 대교 건설, 경주 APEC 성공개최 등은 이재명 정부의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이런 현안뿐 아니라 TK지역은 오래전부터 인구와 일자리 감소로 경제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TK지역의 미래는 이제 지역민이 얼마나 힘을 모으느냐에 달렸다. 특히 여야 정치권과 대구시·경북도의 협력이 절실하다. 경북매일신문 또한 앞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해 지역의 중차대한 과제들을 시도민들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위해 앞장서 일조를 할 것이다. 창간 당시의 초심을 생각하며 지역발전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을 당부드린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simct1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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