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해공항 확장으로 판결이 났지만 신공항을 놓고 “밀양이냐 가덕도냐”라고 영남권과 부산권이 다투고 있을 때 홍콩의 신흥 명문대학 홍콩 과기대(HKUST)에서 있었던 아시아 대학 정상회의에선 아주 신선한 발표가 있었다.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주최하는 2017년 아시아대학 정상회의(Asia Universities Summit)가 내년 3월 울산에서 울산대 주최로 개최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매년 THE는 아시아 정상회의를 열고 아시아대학의 여러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아시아 대학 랭킹을 발표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포항과 울산이 함께 빛을 발했다.
포항에 있는 포스텍은 이번 THE 아시아 랭킹에서 아시아 8위로 국내 1위를 회복했다.
2010년 세계 28위까지 오르며 국내 1위로 THE에서 평가했던 포스텍은 2012년 이후 국내 3위로 내려가면서 전통적인 라이벌인 카이스트, 서울대와의 해외 평가에서 고전했었다. 이러한 평가는 해외에서의 인지도와 국내에서의 대학지원에 영향을 주는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포스텍의 국내 1위로의 복귀는 포스텍이 창설 3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출발이 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약진은 이에 못지 않았다.
울산대학교는 아시아 52위로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평가됐다. 의대가 강한 울산대가 논문 및 대외평가에서 큰 약진을 이뤘다. 이미 울산대는 포스텍이 한동안 1위를 기록하였던`설립 50년 이하 대학`에서 세계 100위권에 들었다. 또한 괄목할 만한 일은 THE의 2017년 아시아대학 정상회의가 내년에 울산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다.
울산대는 광역도시 승격 20주년을 맞이하는 울산시와 연합해 국내 첫 최대 규모 `아시아대학 정상회의`를 유치해 산학협력의 가치를 전수하고 `산업·관광도시 울산`을 세계에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대학 정상회의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대학의 총장과 정부 관료, 비즈니스 리더들이 참가하는 회의로 창의적 인재양성과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고등교육의 역할과 미래 산업 발전과 경제성장을 위한 대학의 역할 등을 논의하는 회의이다.
홍콩에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올해 대회에는 세계적 명문인 미국 칼텍, UCLA, 싱가포르국립대, 독일 뮌헨공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영국 글래스고대학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31명의 총장을 포함 250여 명이 참가했다. 세계 1위라는 칼텍 총장을 비롯해 포스텍, 카이스트 총장들이 참석한 대규모 회의였다. 홍콩과기대 설립 25주년을 자축하기도 했다.
THE는 현장 실사를 통해 울산대학교와 견학예정 산업체인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SK에너지를 비롯해 숙박시설과 교통편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또한 내년도 회의에선 혁신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방안을 모색하는 본회의와 함께 한국대학의 산학협력교육 현장인 산업체 탐방 등으로 한국의 우수한 산학협력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상 포항도 이러한 계획을 추진했으면 한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특히 `산학협력`이 세계대학의 발전전략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 산학협력의 메카 울산에 뒤지지 않는 포항에서 한국의 산학협력 모델을 주제로 한 대학정상회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9월에는 미국의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캠퍼스에서 세계대학 정상회의가 열린다.
포항도 울산의 세계화 전략과 같이 이러한 세계대학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을 제안하고 싶다.
이제 서울과 지방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
각 지역은 세계를 향해 각개 약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홍콩에서 빛난 울산 그리고 포항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두지역의 세계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특히 두 도시가 고속도로로 30분 생활권으로 묶어진다면 두 지역의 세계화는 협력을 통해 가속화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