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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 안방 사로잡았다

연합뉴스
등록일 2016-06-13 02:01 게재일 2016-06-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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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에 코믹함 버무려 `인기`
▲ KBS2 `백희가 돌아왔다`의 포스터.
KBS 2TV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누구도 예상 못 한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지난달 31일 종영한 박신양 주연의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오는 20일부터 방영되는 장혁·박소담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의 공백을 채우고자 편성됐다.

톱스타 하나 없는 4부작 드라마는 지난 6일 방송된 1회가 9.4%, 2회가 9%의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면서 방송가를 놀라게 했다.

다음 주 막을 내리는 `땜질 드라마`에게 우리는 왜 반했을까.

◇ 코믹함 잘 녹여… `그 엄마에 그 딸` 재미도 쏠쏠

18년 만에 고향섬으로 돌아온 양백희(강예원 분)의 딸 신옥희(진지희)가 친아빠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백희가 돌아왔다`의 큰 줄거리다.

그리스의 한 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맘마미아`를 떠오르게 하는 드라마는 그 이상으로 유쾌하다.

빠른 전개 속에서 코믹함이 강한 것이 드라마의 미덕이다.

섬마을을 주름잡던 날라리였지만, 이름도 음전한 느낌의 `소희`로 바꾸고 고상한 요리연구가로 돌아온 양백희가 TV 인터뷰 도중 `상록수의 영신`을 `장녹수의 영심`이라고 말하는 등 무식함을 드러낼 때는 웃음이 절로 터진다.

둘도 없는 원수처럼 으르렁대지만, 너무나 닮은 `그 엄마의 그 딸`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꼴통 여고생 역할로 등장한 진지희는 강예원뿐 아니라 친아빠 후보들과도 척척 호흡이 들어맞는다.

MBC TV 일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서 `빵꾸똥꾸`를 연발하던 꼬마는 사라진 지 오래다.

◇ 김성오·최대철·인교진, 흥미진진 캐릭터 플레이

극을 더 살리는 것은 김성오와 최대철, 인교진의 흥미로운 캐릭터 플레이다.

과묵하다가도 종종 `욱`하는 성질머리를 드러내는 우범룡(김성오 역), 비루한 과거는 뒤로 한 채 이제 방귀깨나 뀌는 차종명(최대철), 순박한 홍두식(인교진) 등 세 남자는 자신의 친딸이라고 믿는 옥희를 두고 은근한 신경전을 펼친다.

김성오는 전작 MBC TV `맨도롱 또똣`에서 보여준, 건실하지만 고지식한 섬마을 노총각 캐릭터를 무난히 이어간다.

최대철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인 차종명 캐릭터는 갖은 폼을 다 잡으면서도 양백희 모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세 배우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은 인교진이다.

차가운 도시 남자 이미지가 강했던 인교진은 전작 `발칙하게 고고`에서 아부에 급급한 교사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하더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프로그램 게시판 등 온라인에서는 드라마가 4부작이라는 점에 아쉬워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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