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예나 지금이나 농업의 요람이자 우리나라 농업의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이다. 낙동강 유역의 넓은 평야와 삼한시대 축조된 공검지 등을 중심으로 수도작이 발달하면서 찬란한 농경문화를 꽃피웠다. 상주는 경지 면적뿐만 아니라 농가 수와 농업인구, 농기계 보유 대수 등이 타 지역에 비해 단연 앞서고 농업 규모와 생산량 역시 전국 상위 수준이다.
여기에다 근래에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되면서 전국 어디든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교통 결절지역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등에 업고 상주는 이제 농산물 수출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면서 수년 내에 농특산물 3천만불 수출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키워가고 있다.
지역내 농가 등 47개소 `민간수출유통사업단` 발족아자개쌀·곶감·배·조미김 등 올해 수출 4천t 목표
대한민국 최초 농산물 중국 수출… 홍콩과도 MOU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상주시는 전국 기초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3년 초 국제통상 TF팀을 설치하고 지역 내 수출단지·업체·농가 47개소가 민간수출유통사업단을 발족했다.
2015년 1월 조직개편으로 유통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그해 8월 수출 전문요원 채용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진용을 갖추었다.
시는 올해 초 상주농식품 수출마케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수출했던 3천872t(218억원)의 수출물량을 올해 4천t(250억원)으로 늘이기 위해 뛰고 있다.
한중 FTA에 대응한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권역별·시장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5일 `한-UAE 할랄식품 MOU 체결`을 계기로 상주시도 주요 할랄시장 현황 및 유망품목 등 심층정보 조사와 더불어 수출업체 할랄 인증을 계획하고 있다.
또 가공식품 위주의 수출로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것에 주목해 조미김을 위시해 지역 대표 전통식품 육성 및 6차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 신선농산물 수출 1등 도시
상주시는 지난해 경상북도에서 실시한 농식품 수출정책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해 상사업비 1억원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는 수출액, 수출신장률, 수출단지 운영 및 관리성과, 해외시장 개척활동 등 13개 분야에 대한 평가를 했다.
상주시는 수출신장률, 가공식품 수출확대, 해외시장 개척 노력,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기반조성을 위한 신규사업 추진 등 성과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상주시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로 쌀 수출 물꼬를 텃다. 지난 3월 선적한 상주 쌀은 지역에서도 밥맛 좋기로 소문난 아자개쌀 36t(5천여만원 상당)으로 수출업체 경북통상을 통해 캐나다 토론토 현지 유통업체인 갤러리아 마켓의 욕밀점 및 쏜힐점 등에서 판매된다.
미국에는 롯데프라자 마켓을 통해 버지니아, 메릴랜드의 주요 도시 5개소에서 소비자들에게 그 맛을 선보이게 된다.
이번 수출은 상주시의 우수한 프리미엄 쌀을 수출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다.
상주곶감은 한류열풍을 타고 미주와 동남아 등지로 진출하고 있는데, 지난 한 해 45t, 약 6억 규모의 곶감을 미국, 캐나다, 홍콩, 베트남 등으로 수출했고 올해는 2월 현재 이미 21t, 약 4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상주시 함창농공단지 내 조미김 가공 공장인 한미래식품은 2014년 7월 30일 공장 준공과 더불어 중국으로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2015년 12월 중국 상해에서 해양수산부와 상주시가 함께 참여해 중국 내 89개소 매장을 가지고 있는 `Metro`와 수출 계약을 맺어 13억 중국시장에 대한 포인트를 잡았으며, 앞으로 중국시장에서만 최소 1천만불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상주시 사벌면 친환경참배수출법인은 2014년 호주로부터 배 수출 단지로 지정받아 상주배 53t(1억 7천상당)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에서 호주로 배를 수출하는 지자체는 상주시와 경남 하동군 뿐이다.
상주시 모동면 서상주농협은 작년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로부터 중국수출단지로 지정받아 국내 포도로는 최초로 중국 수출 선적식을 갖고 캠벨포도 6t을 수출했다. 1차 농산물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중국 수출을 시작했고, 거대 중국시장의 문을 열어젖혔다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
상주시는 지난 5.17~22일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중국과 홍콩을 방문해 1천만불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복건성의 주도인 복주에서 개최된 복주국제식품박람회 참관, 현지 유력 바이어들과 MOU 체결 및 상담 등을 통해 현지시장 수출확대 기반을 굳혔다.
복주구맹진출구무역유한공사(자본금 50억원)는 유럽과 국제무역을 20년간 해온 전문업체로 이번 상담에서 조미김, 포도, 유자차, 감말랭이 등을 연말까지 200만불 정도 수입키로 계약했다.
초대전구흘집단은 홍콩, 심천, 상해에 각기 상장돼 중국내 2천800개 유통 대리점과 온라인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식품기업이다. 중국 재계서열 81위의 이 기업은 중국 내 식품부문의 `알리바바`로 불리고 있으며 이번 상담으로 연말까지 700~800만불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홍콩의 삼농집단과 진행된 상담에서는 상주가 추진하고자 하는 다품목 소량시장의 최적지로 판단하고 향후 삼농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삼농집단은 중국에서 신선농산물을 직접 재배·생산하면서 홍콩으로 수출해 웰컴, 파크앤삽 등 주요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별도 브랜드인 `코리아팜`을 오픈,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최근 FTA에 따른 농산물 시장개방 가속화와 무역환경의 급변으로 해외시장 정보와 세일즈 판촉 홍보활동이 강하게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신선농산물에서 가공식품 수출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조미김이 수출에 청신호를 켜줬다. 상주시의 경우 전략적으로 다품목 소량시장을 공략해야 할 교두보 확보가 절실했는데, 이번 홍콩 방문을 통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농가소득 증대 및 국내 농산물의 가격안정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주/곽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