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조차 쉽지 않았던 때도<Br>“사극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
꾸미는 것에 관심 많은 `금수저` 고윤주(tvN `고교처세왕`),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음에도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강은희(tvN `오 나의 귀신님`), 답답할 정도로 순한 이연태(KBS 2TV `아이가 다섯`)….
배우 신혜선(27)은 2013년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인물들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그의 출연작은 많지 않지만, 캐릭터 하나하나가 대중의 머릿속에 선명히 남았다.
신혜선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와 가장 닮은 캐릭터는 `그녀는 예뻤다`(MBC TV·2015)의 한설”이라고 말했다.
한설은 여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의 사무실 동료로, 언뜻 얄미운 속물처럼 보이지만 엉뚱 발랄한 인물이다.
“한설을 연기하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설이 `똥` 마려워서 달려가는 장면을 찍을 때 특히 즐거웠어요. 저와 닮아서 그런지 애정이 많이 가는 캐릭터에요.”
그런 점에서 `오 나의 귀신님`의 강은희는 “내가 과연 이렇게 청순하고 가련하고 여성스러운 역이 어울릴까?” 스스로도 의구심을 품었던 역할이지만, 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유독 여운이 길게 남았다고.
신혜선은 어릴 적 KBS 2TV `가을동화`(2000)의 원빈에게 제대로 반했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힌 것도 그때였다.
그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지만, “오디션장에 가는 것 자체도 너무 어려웠던” 시간을 오랫동안 견뎌야 했다.
인터뷰 내내 생글생글 웃던 신혜선의 해사한 얼굴에 처음으로 그늘이 드리웠다.
“이 길에 들어오는 것조차가 어려웠어요. 오디션 서류조차도 통과되지 못했어요. `나는 대체 언제 연기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죠. 하루하루가 느릿느릿하게 지나곤 했어요. 데뷔한 이후에도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이 많았어요.”
신혜선은 최근 흥행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고,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에서 강동원과 키스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제대로 `떴다`. 요즘 바빠진 일상에 너무 감사함을 느낀다는 그의 말이 거짓처럼 들리지 않았다.
현대극에서 매력을 뽐낸 신혜선은 의외로 사극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정도전`처럼 그런 묵직한 드라마도 좋고, 퓨전 사극도 좋아요. MBC TV `다모`(2003)에서 하지원이 맡았던 채옥 같은 캐릭터요. `예, 그러하옵니다` 말투를 너무 써보고 싶네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