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복당 뇌관` 해법찾기 골머리<BR>`김희옥 비대위`서 논의 예상 <BR>내일 전국위가 분수령 될 듯
제20대 국회의 원(院) 구성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4·13 총선에서 탈당 후 당선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가 다시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단 한석 뒤지는 상황이어서 탈당파 의원 7명 가운데 1명만 복당을 허용하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다수당으로 올라서면 각종 법안이나 국가 주요직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의사 진행에 키를 쥔 국회의장이나 핵심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우선권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
실제로 정진석 원내대표는 31일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직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국회의장직을 쉽게 양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복당 문제는 혁신비대위의 권한”이라고 강조해 이달 초 “원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복당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을 때와는 어감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정 원내대표의 말대로 복당 승인권을 곧 구성될 혁신비대위가 갖게 되면 `탈당 후 입당 신청을 할 경우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는 당규를 근거로 혁신비대위는 최고위를 대신해 복당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는 복당에 대해 “아직 깊이 있게 검토하지 않았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지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계파의 분파활동으로 갈등을 부르고 특정인의 탈당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다면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유 의원의 복당에 우호적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2일 예정된 전국위에서 혁신비대위가 정식 출범하고 나면 복당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누리당 탈당 의원 중 강길부·유승민·안상수·윤상현 의원은 이미 복당을 신청했고 장제원 의원은 아직 복당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복당할 것이며 주호영·이철규 의원도 적당한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31일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이 큰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막말 파문의 주인공인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탈당 의원들에게 복당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