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택 영양군수 취임 10주년
“자연과 인간이 갈등 없이 조화롭게 융합하는 영양을 지향해 나가겠습니다.”
권영택(54) 영양군수가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인구와 더딘 발전 속도 탓에 `경북의 오지(奧地)`로 불렸던 영양. 권 군수는 지난 10년간의 군정을 돌아보며 2016년을 “자연친화적인 농업환경을 구축하고, 생태환경과 불협화음을 일으키지 않는 생활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덧붙여 자신의 임기가 마무리되기 전 영양군을 `친환경녹색산업 융복합 도시` `한국적 전통문화 도시` `최고의 명품교육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산채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 △국립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 △녹색산업과 그린에너지 육성 △국제밤하늘공원의 자원화 △한우 개량사업소 연계사업 발굴 △산촌문화누림터 조성 △영양댐 건설 △연료비 절감을 위한 LPG 저장탱크 및 배관망 설치 등 `새로운 영양을 위한 10대 핵심사업`도 함께 발표했다.
오지 영양 발전핵심은 `자연·문화`… 관광·웰빙영양 정착위해 분투도시 브랜드가치 높이고 `머무는 관광지` 도약… 군민과 이뤄낸 쾌거
▲낙후된 영양 도약에 온 힘 쏟아
그렇다면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군의 비전을 내놓을 때까지 그동안 영양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권영택 군수가 “활기찬 도약 살맛나는 영양”이라는 슬로건 아래 민선4기 군수에 취임한 것은 2006년 7월 3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권 군수는 영양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출향,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다. 이후 사업가로 활동하던 그는 영양여중·고교 설립자인 아버지의 사망 이후 학교법인의 이사장을 맡았다.
대구와 고향을 오가며 영양군의 낙후한 모습을 확인한 그는 자신의 태어난 곳을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고민 끝에 4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어 영양군수에 당선된다.
취임 이후 향후 영양군 발전의 핵심은 `자연과 문화`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권 군수는 2007년을 `영양군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관광영양·웰빙영양의 주춧돌을 놓고자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HOT 페스티벌`.
영양고추문화축제를 전국적 축제로 진화시킨 `HOT 페스티벌`은 영양 고추의 맛과 품질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사람들에게 알린 유의미한 행사였다.
축제의 개최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영양군 공무원의 30%가 동원됐고, 지역 농민들도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군민과 군청이 힘을 합쳐 이뤄낸 쾌거”였다고 `HOT 페스티벌`을 자평하는 권 군수. 그 역시 서울광장 사용권을 얻어내는 등 행사의 성공을 위해 여러 차례 서울과 영양을 오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함께 뛰었던 군민들의 노력으로 `영양군 인재육성 장학회 설립` `동서4축 영양나들목 설치 확정` `영양군 종합복지관 준공` 등의 성과를 이뤄낸 민선 4기. 재선에 성공한 권 군수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행복한 영양”을 민선 5기 군정의 주요 추진사항으로 설정했다.
지난 임기에 닦아놓은 각종 기반을 토대로 생활밀착형 군정을 추진한 권 군수는 교육을 통한 장기적 영양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군 자체의 자원과 재원만으로는 진행이 힘든 사업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국가사업을 적극적으로 가져오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도 이즈음이다.
문화와 관광을 통해 영양군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도 민선 5기가 이뤄낸 성과 중 하나다. 산촌문화누림터와 삼지연꽃테마파크가 첫걸음을 내디딘 것. 이를 통해 영양은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의 변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각종 축제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빛깔찬 영양 김장축제` `대한민국 산채박람회` `전국 산악자전거대회` 등은 군민은 물론, 영양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영양` 완성 꿈꾸는 민선 6기
민선 6기가 시작된 2014년 이후로도 영양군 발전을 위한 군민과 군청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영양을 산간벽지에서 `희망이 있는 고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맞춤형 보건복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군의 행정체계도 공유, 협력, 소통이 용이하도록 대폭 개선했다.
“이제 기존에 유치하고 조성을 시작한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남았다.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는 권영택 군수. 그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서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자연과 인간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영양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더불어 전했다.
이와 관련 현재 영양군은 국책사업과 민자사업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립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건립과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KAIST 과학문화공원 건설 추진 등이 그 사례다. 올해 말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 이것도 영양군으로서는 호재다.
감소 일변도에 있는 인구(2015년 조사기준 1만7천898명)를 늘이는 것도 영양군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적지 않은 군민들이 2005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한 `신생아 양육비 지원사업`과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효율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권 군수의 임기는 2년이 남았다.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방정부가 아니라 독립적이면서 자족기능을 갖춘 지자체”를 지향하며, “영양군만의 특색 있는 사업과 관광상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해온 권 군수. 그의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권 군수의 행보를 눈여겨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